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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달아오른 놀이터…"미끄럼틀 화상 주의"

'지글지글' 달아오른 놀이터…"미끄럼틀 화상 주의"
입력 2019-07-05 19:55 | 수정 2019-07-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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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놀이터 이용하는 아이들 두신 부모님들은 이번 소식, 귀담아 들으시기 바랍니다.

    가장 뜨거운 오후 시간도 아니고 오전 10시에 18개월 된 아기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바로 뜨겁게 달궈진 놀이터 바닥 철판에 넘어졌다 손을 데인 건데요,

    놀이터가 결코 더위 피하는 곳이 아닙니다.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8개월 된 아기의 두 손에 붕대가 칭칭 감겨있습니다.

    아기는 지난달 22일 집 앞 놀이터에서 화상을 입었습니다.

    놀이기구 경사로에서 넘어져 두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가 2도 화상을 입은 겁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애가 이거(철판 바닥) 잡고 일어서다가 이제 화상을 입은 거죠. 손바닥이랑 이렇게 물집처럼 막 일어나고..한달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아기가 넘어진 놀이터입니다.

    놀이기구 경사로의 바닥엔 공사장에서나 쓸 법한 두꺼운 철판이 깔려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오전 10시,

    오전인데도 철판이 화상을 입힐 정도로 달궈지는 지, 믿기지 않던 아이 어머니가 계란을 풀어봤습니다.

    금방 익어버렸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어른도 (손을) 대고 있기 힘들 정도로 뜨겁더라고요. 상상도 못했어요. 걸어다니는 놀이터 시설에서 (바닥)철판이 위험할 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사고가 난 뒤에야 아파트 관리소와 화성시청은 철판에 접근을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놀이터에 화상주의 안내문도 붙였습니다.

    [화성시청 관계자]
    (만져보셨어요?) "네 뜨겁더라고요. 일단은 철 금속으로 된 경사로를 다른 재질로 된 것으로 (아파트 관리소에) 교체 요청을 해놨고요. "

    철판이 아닌 플라스틱은 어떨까.

    한 낮 더위가 꺽이는 오후 4시를 넘어 플라스틱 재질의 미끄럼틀 온도를 재봤습니다.

    60도를 훌쩍 넘어섭니다.

    성인도 몇 초만에 피부가 손상되는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입니다.

    이런데도 화상을 주의하라는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름을 대비한 재질 기준 역시 없습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관계자]
    "어떤 재질을 사용하면 안된다든지 그런 기준은 없고요. 관리주체 쪽에 여름철에 안내문을 부착해달라, 뜨거울 수 있으니까 사용을 자제해달라든지.."

    미국에서도 한여름 놀이터 화상사고가 잇따르자 그늘막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전국 어린이 놀이터 58곳에 그늘막 설치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늘막을 설치하면 땡 볕 아래에 있을 때보다 기온이 평균 13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이 갈 수록 심해지는만큼 놀이터의 안전 기준과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 김기덕 / 편집: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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