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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기저귀 '의료 폐기물' 제외?…'감염' 논란

요양병원 기저귀 '의료 폐기물' 제외?…'감염' 논란
입력 2019-07-23 20:34 | 수정 2019-07-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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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병원에서 나오는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 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의료 폐기물은 늘어만 가는데, 소각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늘릴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병원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게 괜찮을지 최유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요양병원.

    이 병원에서만 하루에 6백kg 넘는 기저귀가 폐기물로 나옵니다.

    [권태익/00요양병원 관리과장]
    "(하루에) 50박스에 699kg, 48박스에 676kg, 이런 식으로 (의료 폐기물이) 엄청난 양이 발생을 하는 거죠. 그중에서 기저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죠."

    병원 기저귀는 의료 폐기물의 20%가량을 차지하는데, 감염 우려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봉지에 한 번 싼 뒤 의료 폐기물 상자에 담고, 병원 지하 창고로 옮겨 놓으면 전문 수거 업체가 실어가는 게 현재 처리 방식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병원 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전국 13곳에 불과한 의료 폐기물 소각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의료 폐기물 소각시설 용량이) 지금 100이라고 치면 포화를 넘어섰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허용 용량은 130%까지 가능하거든요."

    다만 감염이 우려되는 기저귀는 의료 폐기물로 계속 유지하고, 만성질환, 치매 환자 등의 기저귀만 일반폐기물로 처리됩니다.

    [복지부 관계자]
    "(감염 학회에) 작년에 의견을 구했었고요. 그쪽에서도 감염 우려가 정말 없는 환자 같으면 그런 분들의 기저귀는 (병균이) 전파될 위험성이 없기 때문에…"

    소각장 부족으로 kg당 1,400원까지 치솟은 처리비용이 부담스러웠던 병원들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박성국/00요양병원장]
    "지난달에 의료 폐기물 처리를 하기 위해서 쓴 돈이 1천1백만 원대였는데, 새 기저귀를 사기 위해 쓴 돈이 6백만 원 밖에 안돼요."

    반면 당장 소득이 줄게 된 의료 폐기물 업체 측은 감염 우려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전국 105개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기저귀 가운데 97곳에서 감염성균이 검출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내놨습니다.

    [이길용/00의료폐기물처리업체 대표]
    "기저귀에 패혈균이 70~80%가 들어 있다는데, 일반폐기물로 나오면 측정도 안 되는 것이고 관리가 아주 잘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전 논란에 대해 정부는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경부 스스로 인정하듯 이번 조치는 임시방편인 만큼 소각장 신설 등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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