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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는데 "그럴 줄 알았다"…'소녀상' 철거 압박

걱정했는데 "그럴 줄 알았다"…'소녀상' 철거 압박
입력 2019-08-02 20:06 | 수정 2019-08-0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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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가 그제,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 예술제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중이라고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난데없이 나고야 시장이 전시회장에 찾아와서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스가 관방장관은 철거 안하면 전시회 보조금을 삭감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흰저고리에 까만 치마 차림에 단정히 두 손을 모은 단발머리 소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나고야의 대형예술제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전시회인데다 일본 공공미술관에 전시된 것은 처음인데, 갑자기 극우성향의 나고야 시장이 찾아와 그런데 철거를 하겠다며 위협했습니다.

    [가와무라 다카시/나고야 시장]
    "자유라고 뭐든 인정 받아야 합니까? 즉각 전시 중단을 요구하겠습니다."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까지 부인하며 험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가와무라 다카시/나고야 시장]
    "강제연행 그런 증거는 없습니다. 세금 10억 정도 썼는데 세금으로 이런 전시를 한다는 게…"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스가 관방장관도 브리핑에 나와 전시회 예산 삭감을 시사하며 압박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관방장관]
    "(전시회) 심사 시점에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표현의 부자유'란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회에는 '소녀상'등 그동안 극우인사들의 협박에 철거 또는 거부된 적이 있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김서경/조각가]
    "(소녀상에는) 할머니들의 생도 담겨있고요. 할머니들의 꿈을 같이 이어나가기 위해 그런 걸 꿈꾸며 왔는데…"

    [쓰다 다이스케/전시회 예술감독]
    "철거 혹은 거부된 경위를 작품과 함께 전시하는게 취지입니다. 일본의 표현의 자유가 후퇴된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서로를 더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개막됐지만, 일본 극우 정치권의 협박에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2년 도쿄미술관에서 전시 나흘만에 철거된데 이어 또다시 쫓겨날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진오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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