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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여 했기에 제 1저자?…'입시 영향' 있었나

어떤 기여 했기에 제 1저자?…'입시 영향' 있었나
입력 2019-08-22 19:58 | 수정 2019-08-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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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떻게 고등학생이 연구원 신분이 돼서 논문의 제 1저자까지 될 수 있는 지, 또 이런 논문 활동을 대학 입시 자료에 반영했다면 입학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는 건지 남은 궁금증들, 취재 기자에게 질문해 보겠습니다.

    전동혁 기자.

    고등학생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이 부분을 짚어 볼까요?

    우선 제1저자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겁니까?

    ◀ 기자 ▶

    네. 논문 저자들 중에서 제일 앞에 표기하는 제 1저자는 논문 연구에 가장 기여도가 높아야 합니다.

    대한의학학술지 지침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논문을 보면 고등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다른 교수급, 박사급, 연구원들을 다 제치고, 제 1저자가 된거죠

    그것도 단 2주 인턴십을 한 고등학생이 다른 교수, 박사들을 이끌고 이 신생아 유전자 분석 연구를 주도했다?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죠.

    이 논문을 처음 실어준 대한병리학회에 물어봤더니, '문제가 있다' '자체적으로 논문 철회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앵커 ▶

    그래도 논문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면 저자로 올려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또 학생이 잠시라도 연구를 한 곳이 단국대여서 신원을 '단국대 연구원'이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반론도 가능하거든요?

    ◀ 기자 ▶

    논문 책임교수가 밝힌대로 이 학생이 논문을 영어로 쓴 기여가 있다고 해도, 그 정도 기여로는 공저자로 올리기도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단국대 연구윤리 규정에도 "과학적, 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저자 자격 부여하는 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외국에선 이 정도 기여는 논문 뒤에 '누구에게 감사한다' '누구누구가 도와줬다',이렇게 따로 표시합니다.

    조 후보 딸을 단국대 연구원으로 표기한 건, 인턴으로나마 잠시 소속됐으니 책임교수 재량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보셨듯이 단국대 내부에 이 학생을 아예 '박사'로 등록했단 건 재량을 넘어, 제 1저자 자격을 주기 위해 고등학생 신분을 숨기려는 의도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 앵커 ▶

    중요한 건 이런 문제 많은 논문 활동을 조 후보자 딸이 대학 입시 때 자기소개서에 썼단 말이죠.

    만약에 논문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입학 취소까지도 가능한 겁니까?

    ◀ 기자 ▶

    실제로 교수인 아버지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자녀들이 이 논문을 입시에 활용했다가 적발돼 입학 취소가 됐거나, 취소 절차를 밟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정 논문이고 입시에 활용됐다, 두 가지 조건이면 입학 취소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조 후보 딸의 경우는 일단 단국대가 논문 부정을 확인해야 하구요, 또 실제 논문이 입시에 반영됐는 지 고려대가 면밀히 따져야 하는데, 문제는 고려대에는 조 후보자 딸이 낸 입시자료가 지금 다 폐기되고 없어서, 입시 부정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입니다.

    결국 조 후보 임명 여부와는 별개로 딸의 입시 부정 여부는, 논란과 의혹이 난무한 채로 꽤 오래 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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