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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려로 전시 중단"…日 감독 '변명 아닌 변명'

"안전 우려로 전시 중단"…日 감독 '변명 아닌 변명'
입력 2019-08-22 20:10 | 수정 2019-08-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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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 우익 세력의 협박에 사흘 만에 중단됐었죠.

    전시 중단과 관련해 국내에서 토론회가 열렸는데 일본인 예술감독이 급하게 방한했습니다.

    그런데 기껏 참석해서 "안전 상의 문제 때문에 중단했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달초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 극우세력의 협박을 받아 중단된 사태를 다루는 긴급 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토론회 이름은 '위협받는 예술, 위기의 민주주의'

    검열과 표현의 자유 문제에 대한 열띤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박소현/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현재 진행 중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사태는 최근에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예술 통제를, 검열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불행한 사례…"

    토론회에는 당초 한국 예술인들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일본인 총감독과 전시회 기획위원이 갑자기 토론회를 찾으면서 관심이 더 집중됐습니다.

    [이명원/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전시 중단의 주체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있어요. 미술감독인지, 아니면 (아이치)현 지사가 전시중단을 지시한 건지. 책임소재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일본인 참석자들은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고 일단 듣기만 했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단상에 오른 일본인 감독.

    그런데 이목이 쏠린 바로 그 순간, 예술감독이 한 말은 변명, 그 자체였습니다.

    [쓰다 다이스케/아이치트리엔날레 예술제 감독]
    "전 직원이 협박 전화를 아침부터 밤까지 받아 아이치 트리엔날레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엔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 정치인들이 "보조금을 깎겠다"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았다"며 전시 중단을 요구한지 불과 하루만에 전시가 취소됐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압력은 없었고 일반인의 테러 위협을 받아 중단한 거라고 주장한 겁니다.

    다만 전시회 기획위원은 전시회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카모토 유카/기획위원]
    "우리는 계속해서 경비에 대해서 아이치현 지사와 감독과 상의해왔습니다. 아직 할 수 있는 것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문화연대는 예술감독의 답변은 변명에 불과하며, 전시회를 다시 재개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거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강다현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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