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조효정
나경원 아들 '제1저자' 논란…'엄마 찬스' 썼나
나경원 아들 '제1저자' 논란…'엄마 찬스' 썼나
입력
2019-09-10 20:09
|
수정 2019-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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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 대표의 아들도 고등학교 때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번졌습니다.
저희는 사실 확인을 위해서 해당 연구물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과 함께 이름이 올라온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에게 이메일로 질의를 보냈고 오늘 답을 받았습니다.
윤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대표로부터 아들이 과학 경진 대회에 참여하려는데 연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나 대표 아들의 연구물에 대한 여러 의혹에 답변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의학논문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과 관련해, 특권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맹비난해왔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달 20일)]
"고등학생 때 단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논문 제 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결정판입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나경원 대표의 아들도 고등학교 시절,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015년 8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에 제출된 정식 논문 형태는 아닌 '발표문'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 대표 아들 김 모씨가 제 1저자, 소속도 서울대 의대 대학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제 1저자가 됐는지, 또 서울대 연구진들과 어떻게 공동연구를 한 건지, MBC는 이 발표문의 책임저자인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에게 이메일 보내 오늘 오전 답장을 받았습니다.
윤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아들이 과학경진대회 참여하려 하는데 연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지인 관계를 시인했습니다.
그래서 나대표 아들 김씨에게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서울대 의대 실험실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윤교수와 다른 학생들이 실험을 돕긴했지만 "김씨 스스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씨가 미국 내 과학경진대회에 나가 입상도 하고, 이에 고무돼 실험 결과를 국제 학회에 신청한 만큼 김 씨의 제1저자 자격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표문에 김씨가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표기된 건 착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발표문 연구에 대해 생명윤리위원회 IRB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실험이어서 IRB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IRB 승인을 받지 않으면 조국 장관 딸의 단국대 논문처럼 해당 학회와 미국 과학 경시대회의 원칙에 따라 취소 사유도 될 수 있습니다.
김씨가 해당 연구와 경시대회 수상 이력을 예일대 진학 당시 제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예일대는 입학 지원 시 연구 이력 제출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측은 저자 표기 등에 대해 연구 윤리 지침을 위반한 것은 없는지,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의학 연구임에도 IRB 승인 없이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도 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정지영)
지난 주말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 대표의 아들도 고등학교 때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번졌습니다.
저희는 사실 확인을 위해서 해당 연구물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과 함께 이름이 올라온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에게 이메일로 질의를 보냈고 오늘 답을 받았습니다.
윤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대표로부터 아들이 과학 경진 대회에 참여하려는데 연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나 대표 아들의 연구물에 대한 여러 의혹에 답변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의학논문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과 관련해, 특권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맹비난해왔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지난달 20일)]
"고등학생 때 단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논문 제 1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결정판입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나경원 대표의 아들도 고등학교 시절,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015년 8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에 제출된 정식 논문 형태는 아닌 '발표문'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 대표 아들 김 모씨가 제 1저자, 소속도 서울대 의대 대학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제 1저자가 됐는지, 또 서울대 연구진들과 어떻게 공동연구를 한 건지, MBC는 이 발표문의 책임저자인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에게 이메일 보내 오늘 오전 답장을 받았습니다.
윤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던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아들이 과학경진대회 참여하려 하는데 연구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지인 관계를 시인했습니다.
그래서 나대표 아들 김씨에게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서울대 의대 실험실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윤교수와 다른 학생들이 실험을 돕긴했지만 "김씨 스스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씨가 미국 내 과학경진대회에 나가 입상도 하고, 이에 고무돼 실험 결과를 국제 학회에 신청한 만큼 김 씨의 제1저자 자격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표문에 김씨가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표기된 건 착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발표문 연구에 대해 생명윤리위원회 IRB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실험이어서 IRB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IRB 승인을 받지 않으면 조국 장관 딸의 단국대 논문처럼 해당 학회와 미국 과학 경시대회의 원칙에 따라 취소 사유도 될 수 있습니다.
김씨가 해당 연구와 경시대회 수상 이력을 예일대 진학 당시 제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예일대는 입학 지원 시 연구 이력 제출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측은 저자 표기 등에 대해 연구 윤리 지침을 위반한 것은 없는지,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의학 연구임에도 IRB 승인 없이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도 신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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