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조희형
[당신뉴스] "노조위원장 계좌에 1백만원을"…'은밀한' 송금 왜?
[당신뉴스] "노조위원장 계좌에 1백만원을"…'은밀한' 송금 왜?
입력
2019-09-18 20:10
|
수정 2019-10-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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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들이 전해온 이야기입니다.
버스 기사가 새로 입사를 하면 이 회사 노조 위원장과 회사 간부들이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사실상 돈을 뜯어간다는 사연입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을 버스 기사였던 최모씨는 3년 전 서울 은평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월급도 오르고 복지 혜택도 많아져 기대가 컸다는 최씨.
[최 모 씨/버스기사]
"마을버스 같은 경우는 운행 횟수가 빡빡해서 쉬는 시간도 없어요. 시내버스는 밥먹을 시간도 제대로 있고.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갈 수만 있으면 가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입사 첫 날 버스회사의 노동조합으로부터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 한 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 모 씨/버스기사]
"'여기 오면 찬조금을 내야 한다'고 우리은행 김**(노조위원장) 이름으로 된 계좌번호 (줬어요)… 100만원 얘기하면서 은행으로 부치라고 하더라고요."
부당한 생각이 들었지만, 최씨는 1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힘들게 들어온 회사라 노조에 잘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최씨 만이 아니었습니다.
[최 모 씨/버스기사]
"(다른 기사도) 똑같은 방법으로 2백만원을 (노조위원장의) 우리은행 통장으로 해서 (부쳤어요.)"
노조뿐 아니라 회사 관리자들도 기사들로 부터 돈을 챙겼습니다.
재계약을 할 때마다 회사 임원에게 수십 만원을 건넸다는 계약직 기사도 있었고,
[버스기사]
"재계약 가잖아. (회사) * 이사한테 직접 50만원 전해줬고…"
직업소개소에 수백 만원을 줬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김 모 씨/해당 버스회사 퇴사]
"(소개소에서) 돈을 요구해서 330만원을 줬어요. '당신 도대체 돈을 어떻게 쓰느냐' 물어봤더니 들어가려면 (회사) 관리자한테 돈을 줘야된다."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노조위원장]
"50만원도 있고, 100만원도 있고 (돈 낸 사람은) 서너명 밖에 없어요. 인사치레로, 식사비로 좀 받고 이런 식이에요."
[버스회사 관리이사]
"밥값 10만원 정도만 세 번 정도 받았을 거예요. 준다기보다는 식사하러 같이 가자고 그러면…"
기사들은 준공영제 도입 이후 처우가 나아진 기사직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채용 대가로 돈이 오가는 관행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최 모 씨/버스기사]
"회사에서 5명을 뽑아요. (그러면) 이력서가 100통 이상씩 들어와요 지원자가. 그러니 비리를 안할 수 없죠."
[김 모 씨/버스회사 퇴사]
"일하다가 기사들끼리 모이면 '나 얼마주고 들어왔어', '저는 얼마주고 들어왔어' 얘기를 해요."
최씨의 진정서를 접수한 서울시는 해당 버스회사의 임원과 노조위원장 등을 경찰에 고발해 수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지영록, 김우람 / 영상편집 : 김관순)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순서입니다.
오늘은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들이 전해온 이야기입니다.
버스 기사가 새로 입사를 하면 이 회사 노조 위원장과 회사 간부들이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사실상 돈을 뜯어간다는 사연입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을 버스 기사였던 최모씨는 3년 전 서울 은평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월급도 오르고 복지 혜택도 많아져 기대가 컸다는 최씨.
[최 모 씨/버스기사]
"마을버스 같은 경우는 운행 횟수가 빡빡해서 쉬는 시간도 없어요. 시내버스는 밥먹을 시간도 제대로 있고.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갈 수만 있으면 가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입사 첫 날 버스회사의 노동조합으로부터 계좌번호가 적힌 쪽지 한 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 모 씨/버스기사]
"'여기 오면 찬조금을 내야 한다'고 우리은행 김**(노조위원장) 이름으로 된 계좌번호 (줬어요)… 100만원 얘기하면서 은행으로 부치라고 하더라고요."
부당한 생각이 들었지만, 최씨는 1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힘들게 들어온 회사라 노조에 잘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최씨 만이 아니었습니다.
[최 모 씨/버스기사]
"(다른 기사도) 똑같은 방법으로 2백만원을 (노조위원장의) 우리은행 통장으로 해서 (부쳤어요.)"
노조뿐 아니라 회사 관리자들도 기사들로 부터 돈을 챙겼습니다.
재계약을 할 때마다 회사 임원에게 수십 만원을 건넸다는 계약직 기사도 있었고,
[버스기사]
"재계약 가잖아. (회사) * 이사한테 직접 50만원 전해줬고…"
직업소개소에 수백 만원을 줬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김 모 씨/해당 버스회사 퇴사]
"(소개소에서) 돈을 요구해서 330만원을 줬어요. '당신 도대체 돈을 어떻게 쓰느냐' 물어봤더니 들어가려면 (회사) 관리자한테 돈을 줘야된다."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낸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노조위원장]
"50만원도 있고, 100만원도 있고 (돈 낸 사람은) 서너명 밖에 없어요. 인사치레로, 식사비로 좀 받고 이런 식이에요."
[버스회사 관리이사]
"밥값 10만원 정도만 세 번 정도 받았을 거예요. 준다기보다는 식사하러 같이 가자고 그러면…"
기사들은 준공영제 도입 이후 처우가 나아진 기사직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채용 대가로 돈이 오가는 관행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최 모 씨/버스기사]
"회사에서 5명을 뽑아요. (그러면) 이력서가 100통 이상씩 들어와요 지원자가. 그러니 비리를 안할 수 없죠."
[김 모 씨/버스회사 퇴사]
"일하다가 기사들끼리 모이면 '나 얼마주고 들어왔어', '저는 얼마주고 들어왔어' 얘기를 해요."
최씨의 진정서를 접수한 서울시는 해당 버스회사의 임원과 노조위원장 등을 경찰에 고발해 수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지영록, 김우람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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