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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폭사'로만 알았는데…"삽자루 구타 있었다"

'수류탄 폭사'로만 알았는데…"삽자루 구타 있었다"
입력 2019-09-25 20:32 | 수정 2019-09-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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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에서는 단순 자살이라고 발표했던 아들의 죽음이 수십 년이 지나 상관의 지속적인 구타와 폭언 탓으로 밝혀진다면 어떠시겠습니까?

    국군 창설 71년 동안, 또 이런 억울한 죽음은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꼭 1년을 진행했는데 그 동안 성과, 또 과제를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5년 6월 20일 새벽 1시 50분.

    군견병이었던 김 병장은 GP 근무를 한 뒤 경계용 수류탄을 훔쳐 자폭했습니다.

    당시 군의 발표는 '불우한 가정 환경과 군 복무에 대한 염증에 따른 자살' 개인적 이유라며 <일반 사망>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러나 재조사로 34년만에 드러난 진실은 달랐습니다.

    선임하사에게 몽둥이와 삽자루로 엉덩이를 수 차례 맞았고, 후임병들이 보는 앞에서 욕세례와 발길질을 당했습니다.

    [이수정/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
    "김 병장에 대한 폭언 폭행뿐만 아니라 탐지견에 대해서도 너무나 폭언 폭행이 심해서, 결국에는 이런 것들이 김 병장의 심경변화를 일으키게 된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가 1년을 맞았습니다.

    위원회는 그동안 김 병장 사건을 포함해, 1969년 수류탄 폭발 사고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둔갑했던 정 일병, 2015년 규정을 위반한 보직 변경 스트레스로 자살한 정 하사 등 13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국방부에 순직, 또는 전사로 재심사를 요청했습니다.

    [정 하사 어머니]
    "없는 아들 어디서 데려올 수도 없잖아요. 우리 아들 그렇게 바보 아들 아니었어요. 똑똑했어요 진짜. 명예라도 회복해가지고 이 한이라도 조금이라도 풀어 줬으면 하는…"

    지난 2006년에도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해 3년간 활동했지만, 진상규명이 부족했다는 억울한 호소들이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위원회는 군 출신 조사관을 배제했고, 조사 범위도 1948년 국군 창설 이후 모든 사망사건으로 확대했습니다.

    지금까지 접수된 703건 외에도 추가로 진정을 받아, 앞으로 2년 더 활동하게 됩니다.

    위원회는 비순직 사망자 3만9천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도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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