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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터뜨리며 "성폭행 하려 해서"…유족들 "명예훼손"

울음 터뜨리며 "성폭행 하려 해서"…유족들 "명예훼손"
입력 2019-09-30 19:56 | 수정 2019-09-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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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남편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네번째 공판이 오늘 열렸는데요.

    직접 할 말이 있다며 입을 뗀 고유정은, 자신이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참았더라면 지금처럼 살인마가 되지 않았을 거라며, 우발적인 범행 이었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이라며 분노했고, 검찰은 고유정의 허위 주장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호송차에서 내린 고유정은 여전히 머리로 얼굴을 가렸지만, 취재진이 멀리 격리된 걸 확인하고 꼿꼿하게 고개를 든 채 이동했습니다.

    "야! 고유정 살인마. 저 나쁜X. 아기까지 죽이고…"

    법정에서도 달랐습니다.

    변호사와 대화하기 위해 방청객쪽으로도 고개를 돌리는 등 재판 초기보다 한결 대담하게 행동했습니다.

    자신의 요청대로 직접 진술할 기회가 주어지자 고유정은 울먹이며, 비참한 현실에 당장 죽고 싶지만, 죽으면 진실을 밝힐 수가 없다며 진술을 시작했습니다.

    고유정은 사건 당일 전 남편이 뒤에서 자신을 만졌고 몸을 피하자 흉기로 협박해, 그 흉기를 빼앗아 전 남편을 살해했다며 우발적 범행임을 계속 주장했습니다.

    전남편의 유족이 거짓말 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고유정은 또, 자신이 그날 성폭행을 참았다면 살인마로 얘기되지도 않았을 거라면서 뉘우친다고도 말했습니다.

    진술 도중 고유정은, 전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어 카레를 먹지 않았다며 졸피뎀을 먹였다는 검찰측 주장을 부인했는데, 검찰은 당시 함께 있던 아들의 진술은 다르다며 허위를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
    "(졸피뎀 증거는) 들으신 내용을 가지고 파악하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함부로 예단하고 증거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강문혁/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
    "고유정의 1인 연극이 있었다. 20분 정도 진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진술들이 있었고요…"

    재판부는 오는 11월 중엔 선고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편 청주 경찰은 오늘, 고유정의 5살 의붓아들 사망 사고와 관련해 고유정이 살해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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