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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안 봐도 '본선 직행'…출연자 정해져 있었나

오디션 안 봐도 '본선 직행'…출연자 정해져 있었나
입력 2019-10-03 20:25 | 수정 2019-10-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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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과 '아이돌 학교'.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죠.

    시청자들의 투표로 아이돌을 뽑는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지만, 제작진들이 방송 전부터 이미 합격자를 선정하고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경연 곡이 특정 연습생들에게 사전에 유출이 됐고, 심지어 오디션에 오지도 않았던 사람이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프로듀스X 101>에 참가했던 A군은 경연 과정에서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제작진이 처음부터 특정 연습생들만 촬영해 방송하고 일부는 경연곡을 미리 알고 연습했다는 겁니다.

    [A 씨/프로듀스 X 101 출연(대역)]
    "어떤 친구가 경연곡을 미리 유포한 거예요. 저희 사이에서 그래서 이거를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고 해서…"

    생방송 문자투표로 멤버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출연 기회 자체가 제한되고 있었다는 게 A군의 주장입니다.

    기획사 관계자도 제작진이 미리 맘에 드는 출연자를 정해놓는 이른바 'PD픽'은 공공연한 관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B 씨/기획사 대표]
    "'몇몇 회사에서는 미리 리스트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미리 숙지가 돼 있었던 것 같다' 정도 들었어요."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엠넷이 미리 섭외한 출연자들은 1차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도 방송 출연 기회를 얻었습니다.

    [C 씨/아이돌 학교 출연자(대역)]
    "오디션 했었을 때도 그 3,000명 있는 곳에 저희 (본선 진출자) 40명 중에는 4명밖에 가지 않았거든요."

    이런데도 엠넷은 공개오디션이라며 3천명이 넘는 일반인들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들러리를 세웠습니다.

    특히 립싱크를 한 조에서 보컬 1등을 뽑는 등 경연 과정도 엉망이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증언입니다.

    여기에 문자 투표 조작까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입니다.

    [노웅래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위원장]
    "CJ Enm이 책임있는 방송사라면 관련 책임자가 이번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국민들에게 이번 방송 조작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소명해야 된다고 봅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조작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제작진이 출연자를 선정하고 순위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기획사 등과 부당한 거래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양홍석 / 영상출처: 엠넷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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