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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냐" 협박…담 넘는 시늉까지

[단독]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냐" 협박…담 넘는 시늉까지
입력 2019-10-11 19:47 | 수정 2019-10-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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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 살인 사건의 8번째 범인으로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를 MBC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윤 씨는 1989년 검거 당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는 경찰의 협박에 못이겨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반복해서 주장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집에서 이뤄진 현장 검증 때에는 경찰이 시켜서 담을 넘는 시늉을 했지 실제로는 담을 넘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먼저, 이기주 기잡니다.

    ◀ 리포트 ▶

    MBC 취재진과 만난 여덟번째 화성 사건의 범인, 윤 모 씨의 태도는 당당했습니다.

    하지만, 1989년 경찰 수사 당시를 회고할 때면 금세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윤 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을 뿐, 자신은 결코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
    "(수사 경찰이) 겁을 좀 많이 줬어. 솔직히 말해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계장이 있었을거야. 아마도. 형사 계장이 이름은 모르겠는데 걔도 아마 협박 많이 한 거 같아."

    윤 씨는 저녁을 먹다 경찰에 갑자기 연행된 뒤 파출소와 야산, 경찰서 취조실로 잇따라 끌려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살인범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돌아온 건 무차별 폭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
    "내가 안 했다. 내가 안 했다고, 저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는데 (경찰이) 주먹으로 몇 대 치고… 몇 대 맞은 것까진 생각이 나. 어떻게 된 건지 정신이 없어서…"

    윤 씨는 또,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현장 검증에서 피해자 집의 담을 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
    "당시 담을 넘은 게 확실한 게 아니예요. 그런데 수사기관에는 담을 넘었다고 해요. 한번에 넘었다고 보도가 돼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근데 그거는 아니예요."

    형사들이 받쳐주면서 자신은 넘는 시늉만 했다는 겁니다.

    [윤 씨]
    "넘어가진 않고 넘는 시늉까진 했어요. (담장이) 비가 오면 콘크리트 안하면 흔들려요. 제가 이 몸으로 내가 담을 넘으면 담이 가만 있겠냐고. 넘어가지 그냥…"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방 모씨/당시 수사관(2003년)]
    "(현장 검증에서) "너 여기 담을 차고 올라가라" 했더니 훌쩍 넘어갔어요. 훌쩍. 그래서 그 현장검증에 참석했던 검사건 형사건 다 깜짝 놀랐죠."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담을 넘었다는 판결문 내용과 넘지 않았다는 윤 씨의 주장이 상반돼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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