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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투병은 내 맘대로"…위암 4기 '유쾌발랄' 투병기

[문화인물] "투병은 내 맘대로"…위암 4기 '유쾌발랄' 투병기
입력 2019-10-13 20:33 | 수정 2020-01-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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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말기암을 앓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그림책 작가, 윤지회 씨의 투병 일기가 화제입니다.

    "인생은 마음대로 안됐지만 투병은 내맘대로" 하겠다는 그의 발랄한 투병기는,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책으로도 나왔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올해 꼭 마흔입니다.

    윤지회 씨는 15년차 그림책 작가이자 4살 꼬마의 엄마입니다.

    그리고…위암 4기 환자입니다.

    [윤지회/그림책 작가]
    "2,3기 정도 된다는 말을 듣고서는 그냥 복도에서 엉엉 울었던 것 같아요. 허허…4기일 줄도 모르고…"

    1년 넘는 투병 기간, 몸과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붓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3월부터 소셜미디어에 투병 일기를 올렸습니다.

    항암 치료 중 마신 커피 한 잔의 기쁨…

    [윤지회/그림책 작가]
    "제일 힘든 항암시기였는데…'선생님 저 커피 한 잔 마시면 안 될까요?' 물어봤어요. 용기내서. 선생님이 아주 쿨하게 '그래 뭐 한 잔은 돼' 이러시는 거에요.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엄마! 내가 아이스 라떼를 마셔! 아이스 라떼를!"

    즐겨 입던 검정옷도 던져 버렸습니다.

    힘을 북돋워준 친정 엄마의 만세 삼창까지…

    [윤지회/그림책 작가]
    "엄마가 '윤지회는 낫는다', '윤지회는 낫는다' 삼창을 막 엄청 크게 해주시는 거에요. 따라 하라고…"

    발랄한 그의 투병 일기는 페이지뷰 5천만을 넘어섰습니다.

    응원은 힘이 됐습니다.

    [윤지회/그림책 작가]
    "의지가 꺾일 때마다 그런 댓글들을 보면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다시 또 마음을 잡게 되고…"

    항암 치료로 중단했던 그림책도 완성했습니다.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이제 아끼지 않습니다.

    [윤지회/그림책 작가]
    "근데 엄마한테는 아직 못했어요. (왜요?) 모르겠어요. 못하겠어요. 하면 펑펑 울 것 같아요. 못하겠어요‥"

    무엇보다 그를 버티게 해주는 힘은 아들 건오.

    [윤지회/그림책 작가]
    "지금도 제가 죽는 건 하나도 겁나지 않는데 건오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될 때까지는 무슨 일 있어도 내가 살아있어야겠다 그런 의지가 생겼어요."

    집 안 작은 나무에서도…산책길 스치는 바람에도…그는 생명의 기운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윤지회/그림책 작가]
    "아프지 않으면 너무너무 좋은 하루, 아프면 건오를 생각해서 이겨내는 하루, 그렇게 게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보면 내 인생의 책도 나오지 않을까…"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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