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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인 줄 알았는데 '악어'였다…"물리면 끝장"

거북이인 줄 알았는데 '악어'였다…"물리면 끝장"
입력 2019-10-24 20:28 | 수정 2019-10-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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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애완용으로 키우던 외래 동물을 내다버려서 우리 생태계를 교란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생김새가 악어와 비슷하다고 해서 '악어거북'이라고 이름 붙여진 외래종 거북이 광주 무등산 인근에서 발견 됐습니다.

    크기도 큰 데다, 공격성도 강한 무차별 포식자 여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등껍질에 불쑥 솟은 삼각뿔 모양의 돌기와 긴 꼬리.

    사람이 다가가면 입을 벌리며 싸우려 드는 공격성.

    공룡이나 악어를 연상시키는 이 외래종의 이름은 '악어거북'으로, 지난주 광주 무등산 인근의 한 하천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준석/악어거북 발견]
    "작은 솥뚜껑 같았어요. 그래서 들어가서 호기심에 들어가서 보니까 이게 남생이(토착종)는 아니었고, 외래종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죠."

    미국 남서부가 원산지인 악어거북은 최대 길이 80센티미터, 몸무게 80킬로그램으로,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지만 때로는 다른 거북이나 뱀, 쥐까지 닥치는대로 먹어 치웁니다.

    단단한 당근이 이처럼 단번에 으깨질 정도로 악어거북의 치악력은 매우 높습니다.

    사람도 물리면 손가락이 절단될 수 있습니다.

    [구교성/전남대 생태모방연구센터 학술연구교수]
    "우연찮게 (악어거북과) 조우했을 때, 그 때가 이제 놀라서 물리거나 그런 문제들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 때는 이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죠."

    전문가들은 악어거북이 자연상태에서 자란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누군가 기르다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악어거북의 수입을 막고 있지만, 인터넷에선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
    "악어거북 자체는 우리나라에서 수입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동물원 용이라든지 그것만 빼고요."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지만, 강한 공격성과 식욕 때문에 우리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 영상제공: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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