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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자"했던 공포의 회항…"고장 알고도 출발"

"기도하자"했던 공포의 회항…"고장 알고도 출발"
입력 2019-10-31 19:57 | 수정 2019-10-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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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급히 되돌아오면서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제주항공 여객기와 관련해서, 이륙 전에 이미 고장이 있었던 걸 알고도, 그냥 출발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주항공은 안전에 직결된 고장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정부는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행기 불이 모두 꺼지고 비상 탈출에 대비하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기내 방송]
    "비상 탈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왕좌왕하시면 안 되고 모든 짐 다 버리셔야 합니다."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고장을 안고 출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동 조종 장치의 수직 이동과 수평 이동 스위치를 눌러도 장비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일단 이륙했습니다.

    이 정도 고장은 안전과 직결되지 않아 항공법상 나중에 정비해도 되는 항목이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항공 설명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
    "있으면 편하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는 거니까, '안전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돼'…"

    하지만 이륙한지 10분도 안 돼서 자동 조종 장치에 있는 다른 스위치들도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기장은 김해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정합니다.

    [기내 방송]
    "벨트, 아이 상태 잘 확인해주십시오. 아이 잘 위로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저희 비상 착륙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주항공은 자동 조종 장치 이상으로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고 바로 수동 조종으로 회항할 수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수동 비행이 가능"할 정도였다면 왜 비상 착륙을 언급하고 '기도하자'는 등의 다급한 안내 방송을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회항 직후에 낸 입장문에선 문제를 해결한 뒤 이륙했다고만 했고, 자동 조종 장치의 일부 고장을 안고 출발한 사실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제주항공은 사고를 축소하거나 은폐할 의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해명이 맞는지, 사전 정비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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