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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하면 9천 볼트 '찌릿'…'멧돼지 장벽' 쌓는다

접근하면 9천 볼트 '찌릿'…'멧돼지 장벽' 쌓는다
입력 2019-10-31 20:32 | 수정 2019-10-3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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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농가는 잠잠하지만 지금 민통선 일원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제 또 두 마리가 발견되면서 모두 열 여덟 마리가 됐는데요.

    정부는 9천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장벽을 쌓아서, 멧돼지 남하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아프리카돼지열병 폐사체가 발견된 마을입니다.

    마을 어귀부터 방역복에 마스크를 쓴 관계자들이 취재차량을 소독합니다.

    진입로에는 전기 철조망이 촘촘히 쳐져 있습니다.

    민통선 이남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는 모두 3마리.. 그 중 두 마리가 이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민통선을 벗어난 곳에서는 두번째로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입니다.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 하얀 생석회를 뿌려놨습니다.

    이곳은 멧돼지 폐사체를 묻은 곳인데 폐사체를 묻은 뒤 생석회를 뿌리고 펜스로 둘러쳤습니다.

    [조영석/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혹시나 (야생동물들이) 파헤칠 수 있으니까 모든 것을 방지하자… 그래서 펜스를 다시 한번 더 쳤죠."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으로 볼 때 폐사체 주변에는 다른 폐사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주부터 민간인도 폐사체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방역복과 덧신을 신은 인근지역 주민들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폐사체를 찾아 나섰습니다.

    [환경단체 관계자]
    "두 명이 한 팀으로 하시고요. 안전에 유의하시고."

    폐사체를 찾으면 100만원의 포상금을 받습니다.

    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는 물가를 찾아 내려옵니다.

    물이 고인 논에서 멧돼지 발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조영석/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돼지열병이잖아요. 몸에 열이 나고 열을 식혀야 되고 그렇게 되면 물가로 오게 되죠."

    대부분의 멧돼지 사체들은 하천과 논 등 물가에서 발견됐고 수색도 물가나 산기슭에 집중됐습니다.

    폐사체 발견지 주변 5㎢, 즉 여의도 면적만한 구역에는 전기펜스로 1차 차단선이 구축됐습니다.

    전기펜스에는 9천볼트의 고압전기가 걸려 있습니다.

    전압은 높지만 전류는 흐르지 않아 사람이 만져도 다치지는 않지만 찌릿하는 충격이 느껴집니다.

    "돼지가 코를 이렇게 탁 한 번 대고 가면 찌릿 하고 겁이 나서 무서워 잘 안 오게 되죠."

    1차 전기펜스 주변에는 여의도면적 7배 넓이에 2차 펜스가 설치됐고,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200km 구간에는 3차 차단막이 곧 설치됩니다.

    멧돼지 방벽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차단선입니다.

    그러나 민통선 이남에서 잇따라 멧돼지 사체들이 발견되면서 이런 방벽에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습니다.

    "자기 전에 제발 확진되지 말아라… 저희 보통 새벽까지 잘 안 자거든요."

    정부는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달아 공중에서 멧돼지를 수색하는 작업도 곧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VJ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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