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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깜짝' 환담 "대화로 해결"…온도 차는 여전

11분 '깜짝' 환담 "대화로 해결"…온도 차는 여전
입력 2019-11-04 20:02 | 수정 2019-11-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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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예정돼 있지 않던 깜짝 환담을 가졌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두 정상이 처음 만난 겁니다.

    '대화로 해결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인데 자세한 내용을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태국 방콕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장.

    먼저 도착한 문 대통령이 뒤늦게 온 아베 총리에게 다가가 대화를 제안하면서 11분 간의 환담이 성사됐습니다.

    외교라인에서 사전에 조율되지 않아 영어 담당 통역만 배석한 말 그대로 '깜짝 환담' 이었습니다.

    분위기는 우호적이고 진지했으며 두 정상은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필요하다면 고위급 협의를 검토해보자"고 했고, 아베 총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도록 노력하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정상의 대화는 작년 9월 이후 처음인데, 이번 회의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전에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외교무대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은 '아베 총리가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확실히 전달했다'는 대목을 강조해 온도차를 나타냈습니다.

    또 NHK 등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당국 간 대화는 계속해나가자"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황을 반전시킬 논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분위기 전환의 의미는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과 아세안 16개 나라가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데, 협정이 타결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FTA가 탄생합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허행진, 최경순/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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