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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장 없다" 돌풍 21년 SM5…이젠 '역사' 속으로

"잔고장 없다" 돌풍 21년 SM5…이젠 '역사' 속으로
입력 2019-11-04 20:10 | 수정 2019-11-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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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르노 삼성의 SM5가 이제 단종됩니다.

    그런데 새 차종에 자리를 물려주는 게 아니라 팔리지 않다보니 더 만들지 않기로 한 겁니다.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 사정이 요즘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요.

    황의준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SM5,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1998년 출시된 국내 대표 세단 SM5.

    자매모델인 SM3와 SM7까지.

    르노삼성을 이끌어 온 간판 모델들이지만, 다음 달 모두 단종됩니다.

    월 수백 대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올 들어 생산된 차는 14만 5천 대.

    1년 전보다 1/4이나 줄었습니다.

    게다가 이 중 40%는 본사에서 위탁받은 물량인데 이마저 내년 초면 끝나고, 앞으로 생산될 차종은 2개 뿐.

    소위 '생산절벽'이 시작됩니다.

    [주재정/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
    "단종시기가 되면 2년 전부터는 새로운 차를 런칭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이 거기에 대해서 무능력하게 대응을 안 했다."

    결국, 회사는 희망퇴직에 공장 가동속도를 줄이는 고육책을 내놨고, 일감이 줄어든 협력사들도 4일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나기원/르노삼성 협력업체 대표]
    "(매출의) 30% 이상이 작년보다 올해 줄었는데, 또 30%가 준다면 구조조정이라든가 고정비를 감당하기가 엄청나게 어렵지 않을까…"

    르노삼성 부산공장 주변 먹자골목입니다.

    저녁 시간 때인데도 거리가 비교적 한산한 편이고 아예 이렇게 문을 닫은 가게들도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 공장 인근 상인]
    "회식은 아예 줄었고요, 아예 없고. 동료들끼리 가게에서 밥 먹고 술 한 잔 먹고 그렇게 들어가고 했는데 요즘은 아예 작업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진짜."

    칼바람을 맞기는 1위 현대기아차 말고는 모두 마찬가지여서 지난달 한국GM과 쌍용도 판매량이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송선재/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현대기아는 한국이 주요시장이니까 전략적으로 경쟁력있는 신차를 내놓을 수가 있죠. 나머지 업체들은 (여건상)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도 안되고…"

    실적 부진이 신차 개발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친환경차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다른 글로벌 완성차들에 비해 국내업체들은 변화의 속도도 늦어 위기탈출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영상편집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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