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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임상재
속옷 차림이면 어쩌나…女 점검원 "벨 누르기 겁나"
속옷 차림이면 어쩌나…女 점검원 "벨 누르기 겁나"
입력
2019-11-06 20:34
|
수정 2019-11-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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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시가스 점검원들이 성 추행을 당하거나 감금까지 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조사를 해보니까 실제로 지난 1년 사이에만 여성 점검원 네명 중 세명이 성추행 이나 성희롱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욕설이나 폭언도 다반사 였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점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19년째 가스 점검원으로 일해온 김 모 씨.
하루 100가구 넘게 방문하는데, 초인종을 누른 뒤 현관문이 열릴 때마다 조마조마 합니다.
[김 모씨/가스점검원]
"잠자는데 왔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시는 분도 있고 저녁에 가면 저녁에 왔다고 혼나고…아침에 가도 혼나고 저녁에 가도 혼나고…"
남성 혼자 있는 집에선 더 난감하고 불쾌한 일이 거의 매일 벌어집니다.
[김 모 씨/가스점검원]
"속옷 차림은 하루에 한 두 건 정도씩…트렁크 팬티만 입고 삼각 팬티만 입고 열어주는…섬뜩하죠. 바지를 다 내리고 그냥 서 있더래요. 너무 놀라서 나왔다고…"
지난달 서울에선 한 점검원이 방문한 집에서 성추행을 당한 충격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김윤숙/성추행 피해 점검원 동료]
"술을 먹고 있던 고객이 점검 업무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가까이 와서 팔과 허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는…당일 밤 과호흡이 발생해 응급실에 내원했고…"
최근 1년간 이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봤다는 점검원은 74.5%, 4명 중 3명에 달했습니다.
폭언이나 욕설을 들은 경우는 98%나 됩니다.
회사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라며 호신용 스프레이와 SOS 호출기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점검원들은 이런 걸 함부로 썼다간 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느낍니다.
[김윤숙/가스점검원]
"그건 정말 실효성은 없어요. 그거 누르면 전화가 와요. 그럼 제가 전화를 받겠느냐고요. 이 사람이 벌써 뭔가 계획을 했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점검원들은 '2인 1조' 근무를 해결책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지자체는 인력충원에 드는 비용 때문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효영/가스점검원]
"고객센터는 도시가스 공급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하고, (도시가스 공급사는) 근본적인 방안인 인원 충원에 대해서 서울시가 결정을 해야 할 문제라고…"
지난 4월 점검원이 감금된 채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이 발생했던 울산의 경동 도시가스는 노조가 파업까지 벌인 끝에 최근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2인1조 근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한재훈 / 영상편집: 김진우)
도시가스 점검원들이 성 추행을 당하거나 감금까지 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조사를 해보니까 실제로 지난 1년 사이에만 여성 점검원 네명 중 세명이 성추행 이나 성희롱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욕설이나 폭언도 다반사 였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점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19년째 가스 점검원으로 일해온 김 모 씨.
하루 100가구 넘게 방문하는데, 초인종을 누른 뒤 현관문이 열릴 때마다 조마조마 합니다.
[김 모씨/가스점검원]
"잠자는데 왔다고 소리를 버럭 지르시는 분도 있고 저녁에 가면 저녁에 왔다고 혼나고…아침에 가도 혼나고 저녁에 가도 혼나고…"
남성 혼자 있는 집에선 더 난감하고 불쾌한 일이 거의 매일 벌어집니다.
[김 모 씨/가스점검원]
"속옷 차림은 하루에 한 두 건 정도씩…트렁크 팬티만 입고 삼각 팬티만 입고 열어주는…섬뜩하죠. 바지를 다 내리고 그냥 서 있더래요. 너무 놀라서 나왔다고…"
지난달 서울에선 한 점검원이 방문한 집에서 성추행을 당한 충격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김윤숙/성추행 피해 점검원 동료]
"술을 먹고 있던 고객이 점검 업무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가까이 와서 팔과 허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는…당일 밤 과호흡이 발생해 응급실에 내원했고…"
최근 1년간 이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봤다는 점검원은 74.5%, 4명 중 3명에 달했습니다.
폭언이나 욕설을 들은 경우는 98%나 됩니다.
회사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라며 호신용 스프레이와 SOS 호출기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점검원들은 이런 걸 함부로 썼다간 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느낍니다.
[김윤숙/가스점검원]
"그건 정말 실효성은 없어요. 그거 누르면 전화가 와요. 그럼 제가 전화를 받겠느냐고요. 이 사람이 벌써 뭔가 계획을 했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점검원들은 '2인 1조' 근무를 해결책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지자체는 인력충원에 드는 비용 때문에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효영/가스점검원]
"고객센터는 도시가스 공급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하고, (도시가스 공급사는) 근본적인 방안인 인원 충원에 대해서 서울시가 결정을 해야 할 문제라고…"
지난 4월 점검원이 감금된 채 성추행을 당할 뻔한 일이 발생했던 울산의 경동 도시가스는 노조가 파업까지 벌인 끝에 최근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2인1조 근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한재훈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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