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세진

안 그래도 힘든데 '배춧값'까지…"올해 김장 포기"

안 그래도 힘든데 '배춧값'까지…"올해 김장 포기"
입력 2019-11-07 20:01 | 수정 2019-11-08 20:27
재생목록
    ◀ 앵커 ▶

    내일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이죠.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올해는 주변에 김장하는 집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배추값이 예년보다 두 배나 올라서 배추가 이른바 '금추'가 되다 보니까, 포장김치로 김장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김세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영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용 배추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밭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뿌리째 넘어지거나, 물러터진 배추가 태반입니다.

    [김남순/배추재배농민]
    "작년의 경우는 부렁지(뿌리)가 잘 뽑히질 않았어요. 젖히면. 그런데 이제 픽픽하고 넘어가는 거라."

    배추가 자라는 지난 두 달간 태풍이 세번이나 왔고, 많은 비에 뿌리가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남순/배추재배농민]
    "전체가 다 이런 집도 있다고. 그래서 전체를 놓고 보면 한 30% 이상 줄었다고…"

    실제로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17% 감소한 1만968ha로,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했습니다.

    한 포기 가격은 4천7백원 선으로, 평년보다 2배로 뛰었습니다.

    배추값 폭등은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추산하는 올해 김장 예산은 4인 가구 기준 22포기에 30만원 내외인데, 업체들이 미리 배추를 대량 구매해 만드는 포장김치는 시중에서 24만원 내외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현정 이승현]
    "김장김치는 너무 하면 많이 나오잖아요. 군내 난다든가 그렇게 되면은 버리거나 김치찜으로밖에 이렇게 활용을 못 하는데…"

    또 주부들에게 물어보니 올해 2명 중 1명은 김장을 포기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육체적 피로가 크다는 이유였습니다.

    [채문자]
    "힘들어요. (포장김치가) 입에 안 맞고 맞고 간에 내가 못하니까…"

    정부는 배추 비축 물량 7만여 톤을 미리 시장에 내놓고 농협과 홈쇼핑 등 각종 할인행사를 통해 직접 담그는 사람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유다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