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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사 '갈림길' 경빈이…이준석 선장 따라 이리저리?

[단독] 생사 '갈림길' 경빈이…이준석 선장 따라 이리저리?
입력 2019-11-08 19:51 | 수정 2019-11-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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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해서 잊을 수 없는 이름이죠.

    이준석 선장.

    당시 해경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고 임경빈 군을 헬기에 태우기는 커녕, 이준석 선장과 같은 배에 태웠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 됐습니다.

    임 군을 여러번 배에 옮겨 태우면서 시간을 끈 것도, 이준석 선장 때문은 아니었는지, 부정하고 싶은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단독 취재입니다.

    ◀ 리포트 ▶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세월호의 3층 갑판이 아직은 물 위로 나와있던 오전 9시 46분.

    침몰하는 배와 승객들을 버리고 속옷 차림의 이준석 선장이 허둥지둥 탈출합니다.

    구조된 다른 사람들에 섞여 육지로 나온 이 선장을 해경이 수소문 끝에 찾아내 사고 현장으로 다시 데려온 건 오후 5시가 넘어서입니다.

    지휘함이었던 3009함 일지입니다.

    오후 5시43분 헬기 B515를 이용해 박 모 경사 등 2명이 세월호 선장을 데리고 지휘함에 온 걸로 나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임경빈 군이 해상에서 발견돼 3009함에 오른 직후입니다.

    헬기를 기다리던 임 군은 이후 누군가의 지시로 경비정인 P22로 옮기고,

    [조타실]
    "그 다음은 P정(경비정)이 올 것입니다. P정이 올 것입니다."

    [현장]
    "P정(경비정)으로 가구먼. 익수자는 P정으로 갑니다."

    이준석 선장도 한 배를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휘함 일지엔 오후 6시40분 P22정에 인양 실종자 1명, 즉 임경빈 군이, 또 같은 배 P22정에 사고 여객선 선장이 옮겨탔다고 적혀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와 수사 대상자를 한꺼번에 다른 배로 내보낸 겁니다.

    임경빈 군과 이준석 선장 외에도 심폐소생술을 하던 김 모 응급구조사와 박 모 경사 등 모두 6명이 한 배로 옮깁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김석균 해경청장은 헬기를 타고 떠났는데, 임 군을 태울 여유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양경찰청 대변인실]
    "조종사와 정비사, 기본적으로 최소 인원은 그 정도는 타야 되거든요. 4-5명 정도 (더 태울 수 있습니다.)"

    이후 임 군과 이 선장이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동선은 일치해 P22에서 112로, 다시 39정으로 옮겨탑니다.

    112정은 경비나 순찰을 담당하는 다른 배와 달리, 해경 형사계 소속만 따로 쓰는 배라 형사기동정으로 불립니다.

    [해양경찰청 대변인실]
    "계속 경비로 띄우는 배가 아니라 단속이나 점검이나 수사 목적, 형사들의 기동적인 목적으로 주어진 배인 거예요."

    이동 경로가 위급한 환자보다 수사 대상자인 이준석 선장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

    이같은 행적은 이번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에서 처음 드러났습니다.

    특조위는 경비정으로도 30분이면 육지에 닿을 수 있는 거리인데, 세 차례 배를 옮겨타며 2시간 넘게 걸린 이유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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