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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화장품?…백화점 '얼굴'이 바뀐다

1층에는 화장품?…백화점 '얼굴'이 바뀐다
입력 2019-11-16 20:21 | 수정 2019-11-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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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화점에 가면 보통 1층엔 유명한 화장품 코너들이 있죠.

    또, 음식점은 당연히 지하나 꼭대기층에 있을 걸로 생각이 되는데요.

    최근 이런 '백화점의 법칙'이 깨지고 있습니다.

    1층에서 화장품이 사라지고 있다는데요.

    왜 그런 건지,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로 문 연 지 40년이 된 롯데백화점.

    80년대 본점 1층은 소비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여성을 겨냥해 가방과 액세서리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90년대 들어서는 경제 성장과 함께 외국 화장품 매장들이 자리를 채우며 '백화점 1층은 화장품'이라는 공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수십년간 백화점의 얼굴이었던 1층 화장품 코너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습니다.

    화장품 판매가 직접 구매에서 온라인으로 가장 빠르게 대체됐기 때문입니다.

    [유영택/롯데백화점 본점장]
    "기존의 백화점은 과거 세대들의 백화점입니다.이제 화장품 같은 경우도 하나의 공간에 합쳐주고 앞으로의 세대들이 좋아하는 명품이라든가 체험형 매장이나…"

    대신 백화점 고층에 주로 있었던, 인테리어 제품들이 주력층인 1, 2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소비 양극화와 함께 거주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가의 가구나 생활용품을 파는 이른바 '프리미엄 리빙 시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 주방 등 생활관련 매출이 해마다 10% 이상 늘면서 신세계도 지난 달, 영등포점 건물 1개 동을 모두 고급 생활 전문관으로 바꿨습니다.

    패션 제품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조명 제품이 서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으로 떠나는 2,30대 손님들을 일단 백화점으로 오게 만드는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 백화점은 옷 가게들이 있던 층을 아예 인기있는 맛집이나 카페로 채우고 생활용품 점포를 늘렸더니 손님이 20%나 늘었습니다.

    [성찬호/HDC아이파크몰 마케팅팀]
    "구매를 하기 위해서 쇼핑몰을 방문하는 고객들보다는 이제 먹고 즐기는 것들을 위주로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초고가 명품, 리빙, 식음료 분야가 온라인 시장으로 대체가 빠른 패션과 화장품을 밀어내고 있는 겁니다.

    [황혜정/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절대 거래라는 개념보다는 체험, 경험, 이런 것으로 제공하는…"

    인구 구조변화와 온라인 시장 확대 등 구조적인 변화 앞에서, 백화점의 변신은 유행이 아닌 치열한 생존 경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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