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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에 날아든 천연 기념물 '큰고니'

시화호에 날아든 천연 기념물 '큰고니'
입력 2019-11-16 20:29 | 수정 2019-11-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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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겨울이 되면 경기 시화호 주변 습지로 철새들이 날아 옵니다.

    시베리아 같은 북쪽에서 먹이를 찾아 남쪽으로 온 건데요.

    올해는 천연기념물 큰 고니 5천여마리가 시화호를 찾았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북쪽에서 큰 고니 가족이 큰 날개짓으로 날아오더니, 물 위로 우아하게 착지 합니다.

    큰 고니 가족이 여유롭게 물 위를 산책하고, 비행이 끝난 지 얼마 안돼 허기진 큰 고니들은 열정적으로 먹이를 찾습니다.

    저는 지금 제 왼편 시화호의 바닷물을 막기 위해 설치한 물막이용 도로 위에 서있습니다.

    오른편으론 민물과 빗물로 이뤄진 천연 습지가 조성돼 있고, 그 안엔 큰 고니를 비롯한 철새 수만마리가 서식중입니다.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큰 고니.

    북쪽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10월 하순부터 먹이를 찾아 남쪽으로 날아오는데, 올해 시화호 습지를 찾은 큰 고니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최종인/시화호 지킴이]
    "2008년서부터 5마리 10마리 이렇게 오다가 계속 증가했어요…이렇게 (큰 고니들이) 많이 온건 처음입니다. 날 좋을 때 세어 보니 5천 마리 이상이 돼요."

    시화호 주변 습지는 민물 새우와 수생 식물들이 많다 보니 큰 고니 등 겨울 철새들에겐 인기 있는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서 충분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보니, 일부 (남쪽)으로 내려가야할 큰 고니들이 떠나질 않고 여기에서 먹이만 찾는 거죠."

    더구나 각종 개발로 영종도 부근를 비롯한 서해 습지가 줄어들어 철새들이 쉴 수 있는 곳이 줄어든 점도 시화호 인근으로 큰 고니가 몰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시화호 지역은 큰 고니를 비롯한 많은 철새들의 중요한 서식지이기 때문에…인간의 개발·간섭을 배제해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큰 고니뿐만 아니라, 물닭·흰죽지와 같은 철새 3만여 마리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시화호 주변 습지를 올해도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은 늦으면 내년 4월까지 이곳에서 영양분을 보충하고,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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