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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 일지] 시신 훼손 도구 아직도 모텔에…장대호 '옥중 비망록'

[장대호 일지] 시신 훼손 도구 아직도 모텔에…장대호 '옥중 비망록'
입력 2019-11-18 19:55 | 수정 2019-11-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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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던 한강 훼손 시신 사건의 피의자죠.

    장대호와 관련된 MBC의 단독 보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장대호가 교도소에서 작성한 53페이지짜리 일지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일기장에는 장대호의 범행 수법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는데요.

    특히, 시신을 훼손할 때 사용했던 도구를 어디에 숨겼는지, 장대호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지도와 함께 자세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수 차례 모텔을 압수수색하고도 절단 도구를 찾지 못했는데, 저희가 일지를 들고 오늘 경찰 수사팀과 함께 범행 장소인 모텔을 찾아갔습니다.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됐던 도구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한강에 유기했던 장대호.

    장대호가 구치소에서 쓴 범행 일지입니다.

    이중 시신을 훼손하는 데 쓰인 도구를 숨겨놓았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모텔 지하실인데 그림으로 상세하게 묘사해놨습니다.

    오늘 오후 장대호의 일지를 들고 경찰이 범행 현장인 모텔을 찾았습니다.

    일지에 그려진 대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계단 왼쪽에 철문이 나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 두 개가 나타납니다.

    모텔 비품을 모아두는 창고입니다.

    벽지와 가구, 가전용품들이 가득한 왼쪽 창고.

    구석에서 가방 하나가 발견됩니다.

    [경찰관]
    "잠깐만 와 보시겠습니까!"

    길이 70cm 남짓한 검은색 계통의 가방.

    가방을 열었더니 장대호가 시신을 훼손했을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나옵니다.

    [경찰관]
    "이것을 장대호 씨가 당시 사용했던… 이것을 종업원으로 근무하시는 000으로부터 제출받아서 저희가 본건 증거물로 다시 사용하려고 하거든요."

    여러 차례 모텔을 압수수색하고 현장검증까지 했지만 훼손 도구를 발견하지 못했던 경찰이 이제서야 핵심 증거물을 확보한 겁니다.

    장대호가 범행 도구를 숨긴 창고입니다.

    좁고 낡은 데다가 불까지 들어오지 않아서 어떤 물건이 있는지 식별하기조차 힘듭니다.

    MBC 취재진과의 교도소 접견에서 장대호는 "훼손 도구를 숨기기 위해 경찰과 검찰 조사에선 사체 훼손을 다른 방식으로 했다고 일부러 둘러댔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검찰의 공소장에서도 사체 훼손 혐의 부분은 범행 도구와 관련한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경찰도 "모텔 물품들이 많아 모든 물건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다"며 당시 수사의 한계를 시인했습니다.

    [김한규/변호사]
    "혹시 (사체훼손 도구) 그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된 게 아닌가…"

    장대호의 일지로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지만, 검찰과 경찰이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은 불가피합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한재훈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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