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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호 일지] "미지근한 물 줘 수사 비협조"…53쪽 '황당' 일지

[장대호 일지] "미지근한 물 줘 수사 비협조"…53쪽 '황당' 일지
입력 2019-11-18 19:56 | 수정 2019-11-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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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혀 반성하는 기색없이 유가족을 조롱하고 취재진에게 손까지 흔들었던 장대호.

    장대호는 일지에서도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 시종일관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경찰에게 범행 도구의 위치를 숨긴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이 미지근한 물을 줘서 그랬다는 황당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어서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텔과 호텔, 나이트 클럽 등에서 16년 동안 일한 서비스업 종사자로 자신을 소개한 장대호는 피해자와 처음 만났던 날을 범행 일지에 장황하게 기록했습니다.

    피해자의 얼굴까지 그려가며 여섯페이지 반에 걸쳐 당시 상황을 묘사했고, 피해자가 반말을 해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장대호/지난 8월]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습니다.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동포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던 피해자를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돈버는 주제"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중국동포 대해 차별과 혐오감을 드러냈습니다.

    장대호는 재판에서 유족을 향해 웃었던 사실까지 자랑하듯 범행일지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건 기사와 인터넷 댓글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문기사까지 오려 붙였고, '고유정이랑 한 방에 가두라'는 댓글에는 자신은 고유정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싶었다고 적었습니다.

    경찰수사에 대해서는 아홉 페이지를 할애해 불만과 조롱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돈과 MP3 플레이어 등 피해자의 소지품이 모텔에 남아 있었지만, 경찰이 압수수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진술에만 의존하면서 찾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시신을 훼손할 때 사용했던 도구가 어디 있는지 경찰에 숨겼던 이유에 대해서는 목이 말라 찬물을 먹고 싶었는데, 경찰이 미지근한 물을 줘서 기분이 나빠졌고 그래서 털어놓지 않았다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전문가들은 장대호가 범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정황만 담아 일지를 작성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권일용/프로파일러]
    "'나같이 정상적이고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반드시 그 원인은 피해자인 상대방한테 있다'고 주장하기 위한 심리적인 기제로 해석됩니다."

    일지 내용을 분석 중인 경찰은 장대호의 주장과 수사 기록 등을 비교해 추가로 확보할 증거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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