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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텐트 안에서 숯 피우다…겨울마다 '참변' 반복

춥다고 텐트 안에서 숯 피우다…겨울마다 '참변' 반복
입력 2019-11-19 19:43 | 수정 2019-11-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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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의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남녀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텐트 안에서 숯 화로를 피워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해마다 겨울철이면 이런 텐트 안 질식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시 동구의 한 캠핑장.

    어젯밤 11시쯤, 이곳 텐트 안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2시간 만에 이들을 찾아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텐트 안에서는 숯을 태우던 이 화로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경찰은 이들이 추운 날씨에 텐트를 닫아놓고 저녁 식사에 사용한 숯 화덕에 계속 불을 피워놨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캠핑객]
    "캠핑하는 사람들은 요령을 아니까 괜찮은데, 안 하던 사람들이 하면 잘 모르니까 '불 좀 피워놔도 되겠지' (생각하기 쉽죠)."

    앞서 지난 9일에는 경북 봉화군의 한 캠핑장에서 텐트 안에 숯을 피웠던 50대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엔 경남 함안에서 40대 낚시객이 부탄가스 온수 매트를 켜고 자다 숨지는 등, 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중호/캠핑업체 관계자]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가벼우니까 상단 부분을 열어놓고 자거나, LPG 같은 경우엔 공기보다 무겁잖아요. 그래서 하단을 (환기해야 합니다.)"

    지난 3월부터 글램핑장 등 야영 시설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개인 텐트나 캠핑카에도 경보기를 설치하고,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전상범(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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