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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부드럽게' 부산행 거절…"내려갈 이유 못 찾아"

北 '부드럽게' 부산행 거절…"내려갈 이유 못 찾아"
입력 2019-11-21 20:10 | 수정 2019-11-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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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초청했지만 거절한다고 북한이 밝혔습니다.

    "성의는 고맙지만 부산에 가야할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한 걸 이해해달라"는 비교적 정중한 어조였습니다.

    보도에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다음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비교적 정중한 어조로 거절했습니다.

    "신뢰와 기대를 담은 친서를 고맙게 생각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부산에 가야 할 합당한 이유는 끝내 찾지 못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거절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먼저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조선의 공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내 보수세력이 정부를 '친북정권'이라고 공격하며 남북합의 파기를 주장하는데, 만나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화해 협력을 날려보내고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험악한 상태를 바꿀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을 겨냥해 "구걸 행각"이고 "외세 의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표현은 비교적 정중했습니다.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계기와 여건을 만들어보려는 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못 오면 특사라도 보내달라고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첫번째로 상황 악화보다는 상황 관리에 방점이 있고, 두번째로는 통미봉남이 아니라 선미후남 전술로써…"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모친 별세에 김정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온 데 대해 지난 5일 답신을 보냈다며 초청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남북정상이 자주 만나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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