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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스쿨존이에요?"…'안전' 없는 '스쿨존'

"여기가 스쿨존이에요?"…'안전' 없는 '스쿨존'
입력 2019-11-23 20:26 | 수정 2019-11-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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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며칠전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첫 질문자는, 스쿨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민식이의 어머니였습니다.

    그 후 대통령 지시로 스쿨존에 대한 여러 개선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차량에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가 치이고, 좁은 도로에서 길을 걷던 아이가 차에 부딪힙니다.

    모두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올 들어 서울에서 발생한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는 89건으로 지난해 71건과 비교해 20%넘게 늘었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우르르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스쿨존 표시가 곳곳에 붙어있지만, 아이들은 불법주정차된 차량을 피해 차도를 위태롭게 다닙니다.

    [서진영/초등학생 학부모]
    "많이 불안해요. 남자애들 같은 경우는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서 많이 불안하긴 해요."

    지금 아이들 하교 시간입니다.

    그런데 학교 주변에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현장에 나온 경찰들이 스쿨존 불법주정차 차량의 손잡이에 노란색 표지판을 걸어놓습니다.

    '보행자주의'라고 적혀있는 안전경고장.

    스쿨존에 들어온 차량의 운전석에서도 잘 보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벌금을 물리는 것은 아니지만 계도 효과가 좋아 곧 전국으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이민영/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 경위]
    "어린이들이 언제든지 차량 사이로 툭 튀어나와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 개념의 (경고장입니다.)"

    경찰은 또 스쿨존 주변의 과속방지턱을 넓고 높게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내면 가중 처벌하고 CCTV설치를 의무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의 필요성이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경찰도 대책을 마련중인 겁니다.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스쿨존에서 차에 치여 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아이가 다치면 빠른 안전조치를 취하는 게 당연한 사회…"

    민식이법이 실행되려면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교통범칙금이나 과태료를 교통안전 대책에 쓸수 있게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3년째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문명배 / 영상제공: 서울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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