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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류품 보자 "알리지 마" 입단속…핵심단서 왜 은폐?

[단독] 유류품 보자 "알리지 마" 입단속…핵심단서 왜 은폐?
입력 2019-11-26 20:22 | 수정 2019-11-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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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엔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춘재가 자신이 살해 했다고 자백한 초등생 김 양의 시신,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죠.

    그런데 30년전, 그러니까 김 양의 유류품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 수사 핵심 관계자가 '이 사실을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면서, 은폐를 지시했던 정황이 포착 됐습니다.

    이 경찰 관계자의 의문스런 수사 행태를 놓고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화성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재가 열린 날.

    30년 전 실종된 초등생 김 양의 아버지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화성 실종 초등생' 김 양 아버지]
    "30년 동안 안 찾아줘 가지고 속에 병이 나고…이게 할 일입니까?"
    "한번 봐봐요. 이 사람, 이게 사람이 사는 겁니까?"

    1989년, 경찰이 실종 5개월 만에 김 양의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이유가 결국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당시 수사팀 관계자로부터 "형사계장이었던 수사 책임자 A 씨가 김 양의 유류품 발견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게 입단속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김 양의 피 묻은 속옷 등 유류품 10여점을 확보한 뒤에도 범죄 연관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또 발견된 유류품을 경찰서 사물함에 별도로 보관하면서 다른 직원들의 접근도 막았습니다.

    사실상 기초적인 수사 자체를 의도적으로 방해한 셈입니다.

    이춘재가 최근 초등생을 살해한 뒤 유기했다고 명확하게 밝힌 만큼, 이제 수사 방향은 A 씨가 초등생 사건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는지, 현장 조작은 없었는지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화성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은 A 씨가 초등생 시신의 미스터리를 풀 유일한 인물이라고 보고 있지만, 조사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에서 퇴직한 A 씨가 한사코 접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형사계장 A 씨]
    "얘기나 마나 나는 모른다니까. 몰라요, 나는. 나는 모른다니까."

    경찰은 특히 당시 수사팀이 김 양 실종과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연관성을 검토했다는 과거 기록을 추가로 확인하고, A 씨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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