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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둣길'따라 걷는 4개의 섬…'한국판 순례길'

'노둣길'따라 걷는 4개의 섬…'한국판 순례길'
입력 2019-11-30 20:31 | 수정 2019-11-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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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전남 신안의 섬마을에, 스페인 산티아고 만큼이나 아름다운 순례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섬을 잇는 징검다리, '노둣길'을 따라 걷다보면, 예수의 열두 제자의 이름을 딴 아기자기한 예배당들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 김양훈 기자와 함께 걸어보시죠.

    ◀ 리포트 ▶

    새벽 햇살이 아침을 깨우는 신안 대기점도 선착장.

    길게 뻗은 제방 끝에 '베드로의 집'이란 예배당이 자리 잡았습니다.

    새하얀 벽에 얹힌 파란색 원형 지붕이, 그리스 산토리니의 건물을 연상케 합니다.

    대합실로도 이용되는 이 예배당에서 종소리와 함께 순례길이 시작됩니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징검다리 '노둣길'을 건너 순례길은 다른 섬으로 이어지고 억새밭 너머로 또 다른 작은 예배당 '야고보의 집'이 나타납니다.

    [조범석/기점·소악도 주민]
    "길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물이 항상 변하니까 물 때에 따라서 (모습이) 바뀌어요. 그래서 항상 새로운 맛이 나고…"

    기점도와 소악도 등은 지난 2017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됐습니다.

    노둣길로 연결되는 이들 4개의 섬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착안해 12km 길을 따라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딴 예배당들이 세워졌습니다.

    교회나 성당 형태지만, 특정 종교인만을 위한 건 아닙니다.

    [윤미숙/신안군 가고싶은 섬 TF팀장]
    "작품들도 띄엄띄엄 있고 숲속에도 있기도 하고 바닷가에 있기도 한데, 공간에 들어가서 아픈 다리도 쉬고 상처받은 마음도 치유받으면서 가라는 그런 배려의 의미가…"

    두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공간에선 온전히 자신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남쪽 끝 신안의 작은 섬마을이 바다의 정취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한국판 산티아고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영상편집: 이우재(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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