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문현

미세먼지 숨은 '원흉'…등유 섞은 가짜 경유 기승

미세먼지 숨은 '원흉'…등유 섞은 가짜 경유 기승
입력 2019-12-03 20:28 | 수정 2019-12-03 20:30
재생목록
    ◀ 앵커 ▶

    가짜 경유를 대량으로 판매한 유통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 됐습니다.

    등유를 75% 섞은 경유를 판매했는데 이런 가짜 경유를 사용하면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차량에도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부지조성 공사 현장.

    한 남성이 이동식 주유차량에서 꺼낸 주유기로 굴착기에 기름을 넣습니다.

    [서울시 민사경]
    "이제 주유기 꽂아 넣고 있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현장을 덮쳐 주유차량에 담긴 석유를 확인합니다.

    식별제를 넣자, 석유가 보라빛으로 바뀝니다.

    등유가 섞인 가짜 경유라는 의미입니다.

    "저희가 확인했을 때, 섞여있는거 맞습니다."

    경유에 비해 가격이 3분의1 정도 싼 등유가 75%나 섞인 겁니다.

    이 주유차량에 2천리터나 담겨 있었습니다.

    이들은 등유가 섞인 가짜 경유를 진짜처럼 속여 공사장에 팔다 적발됐습니다.

    인천 중구의 한 공사장.

    트럭 안으로 들어가 보니, 등유 3천리터를 담을 수 있는 저장탱크와 주유기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건설업자/가짜 경유 유통 혐의]
    "고물상에서 통 요새 많이 팔더라고요."
    (주유기는요?)
    "이건 내가 산거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50대 남자가 2.5톤 트럭을 이동식 등유 주유소로 개조한 겁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다른 덤프트럭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선데, 이런 방식으로 지난 1년 2개월 동안 6만리터에 육박하는 등유를 차량에 넣어 사용했습니다.

    경유 차량에 등유를 주유하면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케 하고, 차량에도 과부하를 일으켜 안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순규/서울시 환경보전수사팀장]
    "모두(질소산화물·탄화수소)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입니다. 겨울철 안 그래도 심한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서울시는 올 한해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제조하거나 보관·유통한 10명을 검고했고, 이들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겨울철 미세먼지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서울시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가짜 석유에 대한 수시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제공: 서울시 민사경 / 영상편집: 김관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