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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바로간다] '대중' 골프장인데 회원권 모집?…호텔의 '편법' 장사
[바로간다] '대중' 골프장인데 회원권 모집?…호텔의 '편법' 장사
입력
2019-12-06 19:56
|
수정 2019-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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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김민찬 기자입니다.
경북 의성에 있는 한 퍼블릭, 대중 골프장에서 난데없이 '평생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대중 골프장은 비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래 회원 모집을 할 수 없는데요.
이 업체는 '평생회원'이라는 명목으로 골프 비용과 호텔 숙박비를 할인하는 특전을 주겠다면서 사실상의 '회원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의성에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입니다.
겨울로 접어든 평일인데도 주차장엔 차량들이 가득 찼습니다.
이곳은 회원권 없이도 누구나 이용하는 퍼블릭, 대중제 골프장입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 로비에 '평생회원'을 모집한다는 신청서가 눈에 띕니다.
원래 대중제 골프장에선 회원을 모집할 수 없습니다.
회원권을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골프장 직원 A]
"회원증을 저희가 발급해드리고요. 나중에 입회증 작성하시고 보름 정도 뒤에 회원권 발급이 되는데…"
본격적으로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가입해서 회원이 되면, 주중에 골프장 이용료를 절반 이상 깎아주고 동반자에겐 할인 혜택도 해줍니다.
예약은 무제한으로 가능합니다.
회원제 골프장과 조건이 비슷합니다.
대중제 골프장으로 등록해서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회원을 모집해 변칙 영업을 하는 겁니다.
회원권 없는 일반인들은 라운딩 기회를 그만큼 잃어버리게 됩니다.
골프장 측은 라마다서울과 라마다송도 등 몇몇 호텔의 할인 혜택도 끼워 넣었습니다.
[골프장 직원 A]
"일반 골프장 회원권 판매가 안되기 때문에 편법으로 골프장 이용권처럼, 쉽게 말씀드려서 콘도 회원 이용권으로 판매하는 겁니다."
평생회원 가입금액은 2천4백만 원, 연회비 20만 원을 내면 VIP 평생회원 자격을 준다고 합니다.
[골프장 직원 A]
"입회 금액이 2천만 원이었습니다. 그때 사신 분들은 지금 2,400~2,500(만 원)에도 파시려고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이렇게 모집한 회원만 6백명에 달합니다.
가입비만 합쳐도 100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골프장 직원 B]
"(회원 모집을) 2015년도부터 했으니까. 회원 수는 한 600명 정도…"
그런데 회원 가입 상담은 골프장인 '엠스클럽의성'이 맡았는데, 가입비를 받는 계좌는 명의가 '라미드관광'으로 돼 있습니다.
이 골프장을 비롯해, 할인 혜택에 포함된 호텔들을 모두 소유한 바로 그 업체입니다.
상담을 마친 뒤, 취재진임을 밝히고 회원권 판매가 불법은 아닌지 따져 물었습니다.
골프장 측은 회원권이 아니라 '이용권'을 판 것뿐이고, 호텔 그룹사에서 판매한 만큼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골프장 직원 B]
"평생회원권이라기보단 이용권이라고 보시면 돼요. 골프장에서 하는 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하는 거거든요. 호텔로 돼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골프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조차 골프장 명의만 쓰지 않았을 뿐 회원권 판매와 다를 바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전 골프장 직원]
"(골프장은) 자기네 이름으론 못 파니까 계열사 이름으로 파는 거예요. 명의만 도용하는 거지. 불법적으로 파는 거예요. 돌려치기지 그게."
이에 대해 골프장 승인 권한을 가진 경상북도는 변칙적인 회원 모집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골프장에다가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 쪽에선 처음 듣는 얘기라서요."
경상북도는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간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김관순)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김민찬 기자입니다.
경북 의성에 있는 한 퍼블릭, 대중 골프장에서 난데없이 '평생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대중 골프장은 비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래 회원 모집을 할 수 없는데요.
이 업체는 '평생회원'이라는 명목으로 골프 비용과 호텔 숙박비를 할인하는 특전을 주겠다면서 사실상의 '회원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의성에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입니다.
겨울로 접어든 평일인데도 주차장엔 차량들이 가득 찼습니다.
이곳은 회원권 없이도 누구나 이용하는 퍼블릭, 대중제 골프장입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 로비에 '평생회원'을 모집한다는 신청서가 눈에 띕니다.
원래 대중제 골프장에선 회원을 모집할 수 없습니다.
회원권을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골프장 직원 A]
"회원증을 저희가 발급해드리고요. 나중에 입회증 작성하시고 보름 정도 뒤에 회원권 발급이 되는데…"
본격적으로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가입해서 회원이 되면, 주중에 골프장 이용료를 절반 이상 깎아주고 동반자에겐 할인 혜택도 해줍니다.
예약은 무제한으로 가능합니다.
회원제 골프장과 조건이 비슷합니다.
대중제 골프장으로 등록해서 각종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회원을 모집해 변칙 영업을 하는 겁니다.
회원권 없는 일반인들은 라운딩 기회를 그만큼 잃어버리게 됩니다.
골프장 측은 라마다서울과 라마다송도 등 몇몇 호텔의 할인 혜택도 끼워 넣었습니다.
[골프장 직원 A]
"일반 골프장 회원권 판매가 안되기 때문에 편법으로 골프장 이용권처럼, 쉽게 말씀드려서 콘도 회원 이용권으로 판매하는 겁니다."
평생회원 가입금액은 2천4백만 원, 연회비 20만 원을 내면 VIP 평생회원 자격을 준다고 합니다.
[골프장 직원 A]
"입회 금액이 2천만 원이었습니다. 그때 사신 분들은 지금 2,400~2,500(만 원)에도 파시려고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이렇게 모집한 회원만 6백명에 달합니다.
가입비만 합쳐도 100억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골프장 직원 B]
"(회원 모집을) 2015년도부터 했으니까. 회원 수는 한 600명 정도…"
그런데 회원 가입 상담은 골프장인 '엠스클럽의성'이 맡았는데, 가입비를 받는 계좌는 명의가 '라미드관광'으로 돼 있습니다.
이 골프장을 비롯해, 할인 혜택에 포함된 호텔들을 모두 소유한 바로 그 업체입니다.
상담을 마친 뒤, 취재진임을 밝히고 회원권 판매가 불법은 아닌지 따져 물었습니다.
골프장 측은 회원권이 아니라 '이용권'을 판 것뿐이고, 호텔 그룹사에서 판매한 만큼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골프장 직원 B]
"평생회원권이라기보단 이용권이라고 보시면 돼요. 골프장에서 하는 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하는 거거든요. 호텔로 돼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골프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조차 골프장 명의만 쓰지 않았을 뿐 회원권 판매와 다를 바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전 골프장 직원]
"(골프장은) 자기네 이름으론 못 파니까 계열사 이름으로 파는 거예요. 명의만 도용하는 거지. 불법적으로 파는 거예요. 돌려치기지 그게."
이에 대해 골프장 승인 권한을 가진 경상북도는 변칙적인 회원 모집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골프장에다가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저희 쪽에선 처음 듣는 얘기라서요."
경상북도는 규정 위반이 확인되면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간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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