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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쟁 상흔 위 희망의 씨앗을…DMZ 과거를 만나다

[단독] 전쟁 상흔 위 희망의 씨앗을…DMZ 과거를 만나다
입력 2019-12-17 20:25 | 수정 2019-12-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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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이 영상,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복구에 나선 파주 시민들을 미군이 촬영한 건데요.

    미국 국가기록원에 수십 년간 보관돼 있던 미영상을 파주시와 국내 대학 연구팀이 발굴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의 형성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이유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6.25전쟁이 한창인 1951년 3월.

    UN군이 나룻배에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를 태워 임진강으로 들어옵니다.

    일렬로 걷는 포로 뒷편으로 지금은 사라진 임진나루 진서문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휴전협정이 끝난 1953년 8월.

    수색을 마친 유엔군이 비무장지대 표지판을 설치합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과 북 각각 2킬로미터씩의 공간,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진 겁니다.

    [전갑생/성공회대 냉전평화센터 연구원]
    "파주에서 제일 먼저 1953년 8월에 처음으로 그 비무장지대의 표지판이 설치가 되는데요. 철책의 어떤 전체적인 변화를 알 수 있는 (영상입니다.)"

    1965년 판문점에서 찍은 영상.

    지금은 판문각이 들어선 북한 지역에 저멀리 육각정이 보입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군인은 자신이 가져온 달력을 남한 기자에게 보여주며 담소를 나눕니다.

    전쟁으로 모든 게 망가졌지만, 주민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나란히 서서 기왓장을 나르는 까까머리 학생들.

    벽돌 한 장이 아쉬웠던 파주시민들은 미군이 버린 깡통을 펴서 학교 지붕을 올렸습니다.

    [전갑생/성공회대 냉전평화센터 연구원]
    "(깡통으로 집짓는) 광경을 보고 미군이 감동을 받아서 학교를 직접 지어주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세웠던 파주 금촌 병원은 경기 서북부의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파주 경기의료원으로 거듭났습니다.

    [파주 금촌병원 준공식(1954년)]
    "이 병원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선물로 받은 훌륭한 병원이올시다."

    파주시와 성공회대 냉전평화연구센터가 미국 국가기록원에서 발굴한 미공개 전후 기록영상 70개와 문서 만여점은 내일 보고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 자료제공: 파주시, 성공회대 냉전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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