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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료실 폭행…"문 막고 의사에 모니터 집어던져"

또 진료실 폭행…"문 막고 의사에 모니터 집어던져"
입력 2019-12-17 20:26 | 수정 2019-12-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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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진 환자의 유족들이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를 마구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년 전, 고 임세원 교수가 환자의 흉기에 숨진 이후 의료인 폭행을 가중 처벌하는 법까지 생겨났지만, 이렇게 진료실 내 폭력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 진료실 입구.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과 뒤따르는 남성, 두 명이 진료실로 향합니다.

    잠시 뒤, 보안요원이 급히 뛰어 들어가 모자 쓴 남성을 끌어내고,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두 남성을 병원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이들은 지난 8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환자의 아들들로, 다짜고짜 진료실로 들어가 진료 중이던 의사를 폭행했습니다.

    40대 의사 A씨에게 컴퓨터 모니터를 던지는가 하면, 진료를 받던 다른 환자와 간호사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당한 의사는 머리와 손 등을 다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입원 치료 중입니다.

    [A씨/천안 00대학병원 교수]
    "3개 모니터가 다 부서질 때까지 집어던지면서, 또 한 명은 저를 구석으로 몰고 그러면서 문을 잠그려고 시도하면서… 그 상황이 너무 공포스럽고…"

    이들 유족들은, 어머니가 의료 과실 때문에 돌아가셨다며 지속적으로 항의해 왔습니다.

    지난 9월엔 다른 의사 진료실을 찾아가 욕설을 하고, 멱살까지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 과실은 없었다며, 폭력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식/천안 00대학병원 사무처장]
    "강력하게 처벌을 요구할 거고,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서 병원에서 보안요원을 강화해서 자구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두 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의사협회는, 의료인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임세원법에도 불구하고, 진료실내 폭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폭행당한 의사가 처벌을 원하는지와 관계없이 진료실내 폭행은 무조건 처벌하도록 의료법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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