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이재욱
[단독] '서류 평가'는 괜찮았다?…낯선 필적 '심사관' 정체는
[단독] '서류 평가'는 괜찮았다?…낯선 필적 '심사관' 정체는
입력
2019-12-18 19:55
|
수정 2019-12-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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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아 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서울 하나고에 편입 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면접 점수 변경이 있었다는 보도를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저희가 추가로 취재를 해 봤더니, 수상한 정황이 또 나왔습니다.
하나고 측은 1차 서류와 2차 면접 평가를 동일한 두 사람이 했다고 밝혔는데, 평가 표를 봤더니, 필체가 달랐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최종 합격했던 2014년 하나고 편입 시험은 1단계 서류와 2단계 면접 평가로 진행됐습니다.
서류와 면접 모두, 2명의 하나고 교사들이 평가자로 들어가 점수를 매기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서류와 면접평가표는 두 명의 필체만으로 쓰여져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평가표를 보면 필체가 제각각입니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필적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서류평가자 갑의 필적과 면접평가자 A의 필적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A가 쓴 '숫자 4'는 모양이 둥글고 2획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갑이 쓴 '4'는 모양이 각지고, 2획이 수직 방향입니다.
다른 사람이라는 얘깁니다.
서류평가자 을과 면접평가자 A의 필적도 비교해 봤습니다.
A가 쓴 '숫자 8'은 오른쪽으로 기울었지만, 을이 쓴 '8'은 왼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역시 동일한 필체가 아니었습니다.
[서한서/문서감정사]
"'(면접)평가자 A와 (서류평가자) 갑·을은 각각 모두 다른 필적이다'라고 판단을 했고요. 마찬가지로 (면접평가자) B라는 분의 필적과 갑·을을 서로 비교했을 때 그것도 또한 다른 필적이다. 동일인의 필적으로 볼 수 없다."
김 사장 딸의 평가표를 규정과는 달리 두 명이 아니라 네 명이 쓴 걸로 추정됩니다.
[정현진/전교조 대변인]
"평가에서 원래 계획된 평가자 이외에 다른 평가자가 개입되서는 안되는 것인데, 제 3의 누군가가 개입됐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김 사장 딸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 위해, 원래 평가자 두명 외에 또다른 학교관계자 두명이 평가표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평가자 두 명에게 연락했지만, 한 명은 연락이 되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과정대로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측은 취재진에게 필적이 다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며 해당 기관에 확인하라고 밝혔습니다.
2014년 하나고 편입학 과정을 다시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실제 평가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필적이 등장한 것이 이상하다며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김우람 / 영상편집: 이정근)
<동아 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서울 하나고에 편입 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면접 점수 변경이 있었다는 보도를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저희가 추가로 취재를 해 봤더니, 수상한 정황이 또 나왔습니다.
하나고 측은 1차 서류와 2차 면접 평가를 동일한 두 사람이 했다고 밝혔는데, 평가 표를 봤더니, 필체가 달랐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최종 합격했던 2014년 하나고 편입 시험은 1단계 서류와 2단계 면접 평가로 진행됐습니다.
서류와 면접 모두, 2명의 하나고 교사들이 평가자로 들어가 점수를 매기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서류와 면접평가표는 두 명의 필체만으로 쓰여져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평가표를 보면 필체가 제각각입니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을 위해 필적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서류평가자 갑의 필적과 면접평가자 A의 필적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A가 쓴 '숫자 4'는 모양이 둥글고 2획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갑이 쓴 '4'는 모양이 각지고, 2획이 수직 방향입니다.
다른 사람이라는 얘깁니다.
서류평가자 을과 면접평가자 A의 필적도 비교해 봤습니다.
A가 쓴 '숫자 8'은 오른쪽으로 기울었지만, 을이 쓴 '8'은 왼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역시 동일한 필체가 아니었습니다.
[서한서/문서감정사]
"'(면접)평가자 A와 (서류평가자) 갑·을은 각각 모두 다른 필적이다'라고 판단을 했고요. 마찬가지로 (면접평가자) B라는 분의 필적과 갑·을을 서로 비교했을 때 그것도 또한 다른 필적이다. 동일인의 필적으로 볼 수 없다."
김 사장 딸의 평가표를 규정과는 달리 두 명이 아니라 네 명이 쓴 걸로 추정됩니다.
[정현진/전교조 대변인]
"평가에서 원래 계획된 평가자 이외에 다른 평가자가 개입되서는 안되는 것인데, 제 3의 누군가가 개입됐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김 사장 딸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 위해, 원래 평가자 두명 외에 또다른 학교관계자 두명이 평가표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평가자 두 명에게 연락했지만, 한 명은 연락이 되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과정대로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측은 취재진에게 필적이 다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며 해당 기관에 확인하라고 밝혔습니다.
2014년 하나고 편입학 과정을 다시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실제 평가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필적이 등장한 것이 이상하다며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김우람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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