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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건넨 의인은 '칠레 교민'…인터뷰 '손사래'

봉투 건넨 의인은 '칠레 교민'…인터뷰 '손사래'
입력 2019-12-18 19:57 | 수정 2019-12-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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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네 마트에서 먹을 것을 훔치다 적발돼 눈물을 흘렸던,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을, 저희가 처음으로 전해드린 뒤에, 훈훈한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 참 많았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이 부자에게 선뜻 현금 봉투를 건넸던 회색 옷의 남성, 과연 누굴까, 관심이 쏠렸는데, 경찰이 그 주인공을 극적으로 찾아서 감사장을 수여 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마트에서 30대 아버지와 아들이 우유와 사과 몇 개를 훔치려다 적발된 뒤, 이를 용서한 마트 주인과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한 경찰관의 얘기에 사람들은 뭉클해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부자에게 뜻밖에 현금 봉투를 건네고 홀연히 사라진 회색옷의 한 남성에게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버지 A 씨]
    "만나면 뭐 감사하단 말밖에 못하겠죠 제가…죄를 우선 지었기 때문에…"

    경찰은 극적으로 이 남성을 찾아냈습니다.

    방송으로 이 사연이 큰 화제가 되자, 경찰 지구대엔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봉투를 건넨 남성이 자신의 친구인 것 같다는 제보였습니다.

    경찰은 연락처를 수소문한 끝에 결국 이 남성을, 직접 만났습니다.

    주인공은 칠레 교민으로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던 66살 박춘식 씨, 방송이 나올 무렵, 해외로 출장 나가 있던 박 씨는 정작 자신의 행동이 이렇게 크게 알려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 날, 박 씨는 우유 하나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우연히 그 부자의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김경수/인천 영종지구대장]
    "(박춘식 씨가) '자기도 어려워서 이민 갔다고…거기서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똑같은 사람 마음이 인지상정이 아니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들 부자를 조용히 뒤쫓아가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박 씨는 근처에 있던 현금인출기에서 20만원을 뽑아 건넨 뒤 바로 돌아 나왔습니다.

    [김경수/인천 영종지구대장]
    "'당연히 경찰관이 법대로 처벌해야 될 줄 알고 그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렇게 하더니 식당에 가서 (경찰관이) 밥을 사준 걸 보고'…"

    감사장을 받은 박 씨는 정작 "그렇게 큰 돈이 아니었다"며 겸연쩍어 했고, 언론 인터뷰도 한사코 마다했습니다.

    칠레에서만 40년을 살아온 박 씨는 칠레 현지에 정착하려는 우리 교민들을 평소에도 많이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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