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성호
빈 손으로 돌아간 비건…"한국에서 한 발언 유효"
빈 손으로 돌아간 비건…"한국에서 한 발언 유효"
입력
2019-12-21 20:14
|
수정 2019-12-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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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북한과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는데요.
'한국에서 밝힌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과 열린 자세로 대화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제 올해가 다 가는데,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협상은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요.
워싱턴 연결해서 박성호 특파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비건 대표가 미국으로 입국할 때 공항에서 만나보셨죠.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빈손으로 오니까 표정이 어두울까 싶었는데, 아주 밝았습니다.
제딴에는 의미를 담아서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비건 부장관은 노련하게 넘겼습니다.
설명드리기보다 쭉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화 제의에 북한에서 반응이 있었습니까?)
"미안합니다. 오늘밤은 언급 안 할게요."
(북한측에 보낼 성탄절 메시지가 있습니까?)
"메시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부장관님, 대북 특별대표직을 유지하십니까?)
"부장관으로 불러줘서 고맙습니다. 미국 와서 그 소리 처음 듣네요."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는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했던 말은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다 방금 이 말, 한국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상기시킨 대목이 귀에 꽂혔는데요.
북한과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국에서 말했는데, 즉 열린 자세를 한번 더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메리 크리스마스'를 강조하는 게 눈에 띄는데요.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 거다".
이렇게 북한이 말하기도 했잖아요.
크리스마스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미국이 오늘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군 수뇌 두 사람이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서서 경고했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당장 오늘밤에라도 주한미군은 싸울 수 있다, 한국군은 물론 일본군까지 거론하면서, 한미일 세 동맹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방점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말에 더 찍혀 있었는데요, 외교적 경로, 절차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도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서명하면서 연설을 했는데, 북한 자극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아침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로 트럼프 대통령한테 북미가 서로 타협해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앵커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있다고 미국에서 감지한 게 있는 건가요?
◀ 기자 ▶
딱히 공개된 건 없습니다.
미군 당국의 분석은 알 수 없지만요.
일단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을 분석한 걸 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 17일에는 엔진시험대에 이동식 시설이 떨어져 있다가 18일엔 딱 붙어 있는 게 보였고, 검문소 근처에서는 사람들 무리 같은 새로운 움직임도 포착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임박했다면 화염이 번져서 타는 걸 막기 위해 주변의 풀과 나무를 다 제거하는데 그런 징후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임상기 (워싱턴) / 영상편집: 장예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북한과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는데요.
'한국에서 밝힌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북한과 열린 자세로 대화할 뜻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제 올해가 다 가는데,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협상은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요.
워싱턴 연결해서 박성호 특파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비건 대표가 미국으로 입국할 때 공항에서 만나보셨죠.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빈손으로 오니까 표정이 어두울까 싶었는데, 아주 밝았습니다.
제딴에는 의미를 담아서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비건 부장관은 노련하게 넘겼습니다.
설명드리기보다 쭉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화 제의에 북한에서 반응이 있었습니까?)
"미안합니다. 오늘밤은 언급 안 할게요."
(북한측에 보낼 성탄절 메시지가 있습니까?)
"메시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는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부장관님, 대북 특별대표직을 유지하십니까?)
"부장관으로 불러줘서 고맙습니다. 미국 와서 그 소리 처음 듣네요."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는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했던 말은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다 방금 이 말, 한국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상기시킨 대목이 귀에 꽂혔는데요.
북한과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국에서 말했는데, 즉 열린 자세를 한번 더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메리 크리스마스'를 강조하는 게 눈에 띄는데요.
"미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될 거다".
이렇게 북한이 말하기도 했잖아요.
크리스마스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미국이 오늘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군 수뇌 두 사람이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서서 경고했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당장 오늘밤에라도 주한미군은 싸울 수 있다, 한국군은 물론 일본군까지 거론하면서, 한미일 세 동맹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방점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말에 더 찍혀 있었는데요, 외교적 경로, 절차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도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서명하면서 연설을 했는데, 북한 자극하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아침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로 트럼프 대통령한테 북미가 서로 타협해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 앵커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있다고 미국에서 감지한 게 있는 건가요?
◀ 기자 ▶
딱히 공개된 건 없습니다.
미군 당국의 분석은 알 수 없지만요.
일단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을 분석한 걸 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 17일에는 엔진시험대에 이동식 시설이 떨어져 있다가 18일엔 딱 붙어 있는 게 보였고, 검문소 근처에서는 사람들 무리 같은 새로운 움직임도 포착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임박했다면 화염이 번져서 타는 걸 막기 위해 주변의 풀과 나무를 다 제거하는데 그런 징후는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임상기 (워싱턴)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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