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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값보다 비싼 '숙취 해소제'…효과는?

술 값보다 비싼 '숙취 해소제'…효과는?
입력 2019-12-21 20:30 | 수정 2019-12-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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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술자리가 많죠.

    '오늘 술을 좀 많이 마실 것 같다' 그러면 숙취해소제를 찾는 분들 많을 겁니다.

    판매되는 걸 보면 종류도 많고, 가격도 4,5천원에서 만 원까지 해서 소주나 맥주 한 병보다 더 비싼데요.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가 궁금할 때가 있으시죠.

    전동혁 기자가 그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연말을 맞은 서울 홍대거리.

    회식이나 송년회 등 술자리가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편의점 숙취해소제 코너로 향합니다.

    [오태훈]
    "연말 회식철이라서 회식 끝나고 (숙취해소제를) 사 마시는 편입니다. 저는 뭐 주로 여*. 다음날 훨씬 숙취도 덜하고 일하는데 지장이 없고."

    워낙 종류가 많다보니 효과를 본다는 숙취해소제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서한수]
    "여*은 저랑 좀 안 맞더라고요. 먹으면 오히려 더 속이 느글거리고 불편해요. *쾌환을 먹다가 요즘엔 컨디*…"

    [추정민]
    "컨디*은 잘 모르겠고 *쾌환 먹을 땐 좀 괜찮았던 것 같아요."

    시중에 나온 숙취해소제품은 음료와 환 종류를 합쳐 10여종, 온라인 제품까지 포함하면 70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의약품도 건강기능식품도 아닌 일반 식음료로 분류됩니다.

    한 때 식품위생법상 이들 제품에 '숙취해소'나 '음주전후'라는 의학효과나 기능성 표기를 할 수 없었지만, 지난 2000년 헌법재판소가 이를 '위헌'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숙취해소제'가 일반 식음료로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 2015년 1천3백여억원에서 지난해엔 환 제품까지 포함해 2천2백여억원, 4년 사이 9백억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의진]
    "(숙취가) 안 깨면 다음날 또 먹는 경우도 있고요. 어떤 제품은 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제품은 또 안 맞는 느낌도 있고요."

    구토나 어지럼증, 두통 같은 숙취를 없애려면 알코올에서 분해돼 신경계를 자극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을 없애야 하는데, 숙취해소제가 이같은 기능을 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입니다.

    [이영선/고려대구로병원 간센터 교수]
    "(숙취해소제는) 임상시험으로 입증이 된 의학적 근거는 다소 부족한 실정입니다. 수분과 당분이 같이 섭취가 되면서 숙취가 다소 호전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너무 맹신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이렇다보니 독일에선 지난 9월부터 숙취를 질병으로 규정하고숙취 예방이나 치료라는 표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숙취해소제에 의존해 과음하기보다 적정량의 술을 천천히 먹는 습관이 그나마 숙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김우람vj,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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