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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로? 대기로?…"어쨌든 버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로? 대기로?…"어쨌든 버린다"
입력 2019-12-23 19:59 | 수정 2019-12-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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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보관하지 않고, 결국 버리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했습니다.

    오염수 문제를 검토해 온 정부 자문위원회가 오늘 결과 보고서 초안을 내놨는데, 바다 또는 대기 중에 방출하는 방안만을 결론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후쿠시마 제1원전 내 991개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는 117만여 톤.

    핵연료 냉각에 쓴 물과 원전에 스며들어 오염된 지하수, 빗물 등 오염수는 하루 170톤씩 늘고있어, 탱크를 더 늘리지 않으면 2022년 여름에 꽉 차게 됩니다.

    이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해온 정부 자문위원회가 오늘 3년여 만에 결과 보고서 초안을 내놨는데, 사실상 오염수를 버리기로 결론냈습니다.

    위원회는 검토해온 6가지 처리방안 중 해양 또는 수증기 방출, 그리고 이 둘을 병행하는 방법 등 3가지를 제시했습니다.

    해양과 수증기 방출 모두 전례가 있는 데다, 방사선 추가 피폭량도 연간 최대 0.62 마이크로시버트로, 일상생활에서 피폭되는 자연방사선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층 주입, 수소분해, 지하매설은 규제, 기술, 시간상 문제로 어렵고, 탱크를 더 짓는 방안은 원전 내 땅이 부족하고, 원전 밖으로 옮기는 것도 어렵다고 결론냈습니다.

    [세키야 나오야/日 정부 자문위원(도쿄대 교수)]
    "부지가 극도로 줄게 되어서 어떤 방법이든 처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현실적으로 지금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선 즉각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오가와라 사키/원전사고 피해자단체연락회]
    "(오염수) 육상 보관을 요구해 왔는데, 이번에 수증기 방출과 해양 방출 방안 밖에 나오지 않아 매우 불만입니다."

    해양과 대기방출 모두 방사성 물질을 대량 배출해 피해 범위가 늘어난다는 환경단체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스즈키 카즈에/그린피스 재팬]
    "바다와 대기를 쓰레기통으로 쓰겠다는 발상 자체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자문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일본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우려해온 대로 사실상 결론을 내려놓고 절차만 남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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