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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은 단톡방 성희롱…"가해자가 함께 수업을"

악몽 같은 단톡방 성희롱…"가해자가 함께 수업을"
입력 2019-12-24 20:23 | 수정 2019-12-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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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군 간호 사관학교의 남자 생도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여자 생도들을 향한 성 희롱 발언을 일삼다 적발된 소식, 전해 드린바 있습니다.

    당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었는데, 이번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2차 피해에 노출 됐다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간호장교를 배출하는 대전에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입니다.

    이곳에 다니는 남자 생도들은 20여 명 남짓.

    이들 중 대다수가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자 생도들에 대해 성희롱성 막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맥박을 재는 실습을 음란행위에 비유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비속어도 이들의 대화방엔 수시로 등장합니다.

    장교인 여성 상관에 대해서도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합니다.

    이들에 대해 학교 측은 1명 퇴학과 10명 근신이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을 처음 문제 제기한 군인권센터는 성 문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학교 측의 피해자 보호 대책이 엉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징계를 받는 도중에도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수업과 실습을 받는 등 여성 생도들이 2차 피해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게 군인권센터의 설명입니다.

    오히려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의 눈치를 보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간사]
    "피해자 입장에선 공론화를 해 봐야 나만 손해고 학교는 전혀 변하는 것이 없고, 가해자는 멀쩡히 학교를 다니는구나. 이렇게 밖에 못 느끼게 된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간호사관학교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최대한 수업 등에서 겹치지 않게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3학년 생도들은 육군사관학교에서 실습 중인데, 어떻게 해서든 분리를 하게끔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언제 어떻게 격리하느냐는 구체적인 질문에는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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