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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리는 곳곳 '마수의 손길'…CCTV 사각지대는

여성 노리는 곳곳 '마수의 손길'…CCTV 사각지대는
입력 2019-12-25 19:49 | 수정 2019-12-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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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도권 등지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을 비롯해서, 귀가 중이거나 혼자서 일하는 여성을 노리는 범죄 때문에, 올 한해 동안 여성들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는데요.

    연말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일 새벽 5시쯤, 경기도 일산의 한 상가 건물 안입니다.

    한 젊은 남성이 2층으로 올라오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곧이어 건물 청소를 맡은 한 여성이 바로 옆 승강기에서 내립니다.

    이 여성이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숨어 있던 남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릅니다.

    폭행당한 50대 여성은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상가 관계자]
    "2층에서 그러고 나서 1층으로 내려와가지고 아줌마가 저 남자라고 그렇게 (지목)했나봐요. 그랬더니 또 가서 때릴려고 또. (피해자가) 벌벌벌 떨어가지고…"

    경찰은 이 남성을 '강간 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틀 뒤인 21일 새벽 4시쯤 서울 강동의 한 상가에서도 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4층에서 피해 여성을 따라 상가 승강기에 올라탄 뒤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여성의 얼굴을 마구 때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승강기엔 CCTV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어제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앞선 20일 자정에도 서울 영등포구에서 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술을 마신 이 남성은 귀가하던 여성을 쫓아가다 이 여성이 사는 건물 안까지 따라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약 시간대, 귀갓길 여성이나 심야에 혼자 근무하는 여성을 노린 폭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조은희/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팀장]
    "(현실이) 변하지 않고, 운 좋아서 내가 아닐 수 있는 거지 (여성들은) 불안 속에 떨고 있는 거잖아요.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하겠죠. 사회적으로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야 될 것이고."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다음주까지 2주 동안 '특별치안 활동'을 벌여 순찰을 강화하고, 음주 뒤 범죄 등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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