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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은 차에 소방차 '쩔쩔'…결국 시민들이 '번쩍'

가로막은 차에 소방차 '쩔쩔'…결국 시민들이 '번쩍'
입력 2019-12-25 19:51 | 수정 2019-12-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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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경기도 용인의 한 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차량이 긴급 출동 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방 차량이 불법 주차된 차량에 막혀서, 옴짝 달싹 못하는 상황이 벌어 졌는데요.

    그때,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서, 차량을 번쩍 들어 옮기는 장면이 생생하게 잡혔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9시 18분쯤, 경기도 용인의 한 상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합니다.

    출동한 소방차량은 5분 만에 도착했지만, 불이 난 건물 바로 앞 모퉁이에 멈춰서야 했습니다.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에 막힌 겁니다.

    [김윤태/경기 용인시]
    "소방차가 우회전을 하려고 하는 중이었는데요. 소방사 한 분이 내리셔서 넘어갈 수 있나 없나 확인하시고 진입을 못했었죠."

    그때, 지나가던 시민 10여 명이 합세해 소방차의 진입을 막은 차량에 달라붙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구호에 맞춰 있는 힘껏 차량을 들어 옮기기 시작합니다.

    "옮겼어, 옮겼어."

    주정차금지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 한 대를 치우고 난 뒤에야 소방 차량이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3층 식당 주방에서 발생한 불은 15분 만에 모두 꺼졌고, 60대 남성 1명이 다쳤을 뿐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현장에 있던 시민이 당시 상황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자 시민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멋진 시민'이라는 칭찬글부터, '불법 주정차된 차량 주인'을 비판하는 글도 잇따랐습니다.

    불이 난 건물 주변입니다.

    주변에 있는 경고 표지판들이 무색하게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마침 상가가 밀집해 있던 이 지역엔 성탄 전야 인파까지 몰렸던 상황, 차량 진입이 늦어졌다면 자칫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주·정차 차량을 강제 처분할 수 있도록 소방법이 바뀌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1분 1초가 다급했던 상황, 맨손으로 차량을 옮긴 시민들의 따뜻한 용기가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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