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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어줄까?" 中·日 아세안 '구애'…한국의 길은?

"뭐 지어줄까?" 中·日 아세안 '구애'…한국의 길은?
입력 2019-12-25 20:18 | 수정 2019-12-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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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달 전 부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열개 나라 정상들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다짐했었죠.

    그런데 아세안 지역은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까지 강대국들이 첨예하게 경쟁하는 곳입니다.

    그 속에서 한국은 어떤 경쟁력으로 신 남방 정책을 구현할 수 있을지, 나세웅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메콩강과 톤레삽강이 만나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800미터 길이의 큰 다리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캄보디아 우호 다리, 다른 하나는 중국-캄보디아 우호 다리입니다.

    과거 식민 지배했던 일본이 먼저 원조 자금으로 다리를 지어줬는데, 2015년 중국이 바로 옆에 3백20억 원을 들여 새 다리를 건설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일본은 올해 중국보다 더 많은 3백80억 원을 들여 기존 다리를 보수했습니다.

    캄보디아는 올해 초 한국도 다리를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일본과 돈으로 경쟁하는 건 무리입니다.

    두 나라의 개발원조 자금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까지 잇는 일대일로 사업을 앞세운 중국은 아세안 국가 중 한 곳인 이곳 캄보디아에도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의 투자 덕에 아세안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마음 속에는 중국에 너무 종속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코코힐랑/미얀마 전 대통령 수석정책고문]
    "덩치 큰 나라들과 싸우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때때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부딪힙니다. 자칫 강대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과 협력을 원합니다.

    강대국에 대한 견제 역할을 기대하는 겁니다.

    [요크부나/캄보디아 시민부 차관]
    "캄보디아는 모두와 친구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IT 기술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캄보디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1천500달러에 불과하지만, 휴대전화는 이미 인수 수보다 많습니다.

    [강영필/한국교류재단 이사]
    "선한 영향력을 서로 호혜적으로 발휘해 나가면서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신뢰를 중시하는 아세안 국가들 특성상 사업 규모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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