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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청 구조물 맞아 숨졌는데…스페인 정부 '모르쇠'

관청 구조물 맞아 숨졌는데…스페인 정부 '모르쇠'
입력 2019-12-26 20:23 | 수정 2019-12-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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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페인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여성이 지난주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유족들이 스페인으로 곧장 날아 갔는데, 현지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오후 3시.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유학생 32살 이 모씨가 건물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졌습니다.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마드리드 관광청 6층 외벽의 석재 조형물이 떨어진 것입니다.

    연락을 받은 유족들은 곧장 스페인으로 갔지만, 스페인 정부 반응은 황당했습니다.

    엄연한 관공서 구조물이 추락해 딸이 숨졌는데도, 자연재해였다며 책임을 피하려고만 한 겁니다.

    [고인 아버지(스페인 현지 영상)]
    "이 나라 정부와 주정부의 공무원들은 모르쇠로, 빨리 딸의 시신을 챙겨 돌아가라고만 종용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SNS를 통해, 스페인 정부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일'이라고만 하고, 현지 경찰은 딸을 덮친 조형물을 모두 없애고 사진만 남겨놨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태풍 전 관광청 건물에 대한 안전 조치가 적절했는지 따져보기도 어렵다는 겁니다.

    [고인 어머니(스페인 현지 영상)]
    "여기 와서 딸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고… 빨리 딸을 데리고 가고 싶은데 데리고 갈 수가 없어요."

    외교부는 사고 직후 담당 영사를 파견해 유족들을 돕고 있다며, 스페인 정부 측에 정확하고 신속한 사고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관계자]
    "(따로 도움을 줄 수는) 없는 거죠, 사실은. 왜냐하면 모든 것은 현지에서 스페인 정부가 할 사항이고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 지원하고, 이동하고…"

    그러나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스페인 정부와 소송이 벌어질 경우, 정부가 관여하긴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딸의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한 과정은 사실상 유족들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욱(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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