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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간다] 굳게 닫힌 버닝썬…폭행 시비가 드러낸 '거대 유착'

[다시간다] 굳게 닫힌 버닝썬…폭행 시비가 드러낸 '거대 유착'
입력 2019-12-27 20:06 | 수정 2020-01-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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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시간다, 인권사회팀 이문현 기자입니다.

    마약과 성범죄, 탈세와 경찰 유착까지, 온갖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난 이곳 클럽 버닝썬.

    지난 1월 28일, MBC의 '버닝썬 게이트' 첫 보도가 나간 지 벌써 1년 다 되어 가는데요.

    현재 버닝썬은 어떤 상황일까요?

    그리고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와 숙제를 남겼는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 리포트 ▶

    클럽 버닝썬의 VIP 출입구로 가봤습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일년 전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이었죠.

    김상교씨가 버닝썬 장모 이사에게 폭행당했던 곳인데요.

    김상교씨는 일년 동안 어떻게 지냈을까요?

    [김상교/최초 제보자]
    "수사를 안하고 지금 1년동안 있으니까 제가 너무 황당한 거예요. 아무것도 못 하고… 가끔 (검찰이) 연락해서 출석하라고 할 때도 있잖아요, 뭘 할 수가 없어요…"

    김씨를 폭행했던 장 이사는 폭행 혐의로 입건돼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버닝썬의 공동대표인 이문호, 이성현씨도 각각 마약 혐의와 범인 도피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요.

    이 가운에 이문호씨만 마약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형을 받아 법정 구속됐습니다.

    버닝썬하면 떠오르는 가수 승리.

    버닝썬에 지분투자를 했던 승리는 성매매 알선과 횡령, 도박 등의 혐의로 입건됐고 지금은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중입니다.

    클럽 안에서 GHB, 이른바 물뽕을 이용한 성범죄가 만연해 있다는 보도 이후 경찰의 표적이 됐던 버닝썬 MD 애나.

    [애나/버닝썬 MD(2월 17일 경찰 출석)]
    (마약 유통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

    중국인 손님을 유치하고 버젓이 마약을 판매한 의혹이 일었던 애나는 지금 어딨을까요?

    SNS에 간혹 사진을 올리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해외에 머물면서 지금 진행중인 마약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닝썬 게이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인데요.

    승리의 열혈팬으로 알려졌던 린사모는 버닝썬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의문의 뭉칫돈으로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었는데요.

    린사모가 세웠던 회사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회사 이름도 바뀌고 지금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실 주인]
    (원래 린사모 사무실 아닌가요?)
    "아 갔어요, 오래됐어요 벌써… 한 석달 됐어요. 다른 사람들도 몇번 왔었어요… 심각하게 왔으니까, 무언가 심각하게 걸려있는 게 아닌가…"

    대포통장을 이용한 횡령 혐의로 입건된 린사모는 대만에 머물며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현재 기소중지된 상태입니다.

    버닝썬 게이트로 알려진 태국인 남성의 마약 성폭행 사건.

    [태국인 성폭행 피해 여성]
    "무섭다고 보내달라고 했어요, 바닥에 가서 무릎 꿇고 빌었어요…"

    경찰은 이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입건했지만, 입국해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역시 기소중지됐습니다.

    버닝썬 게이트로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벌인 경찰은 4천여명에 육박하는 마약 사범을 검거하고, 이중 920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성범죄에 악용됐던 GHB, 물뽕을 20년만에 수사 지침서에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김상교씨 폭행과 클럽과의 유착 사건에 연루됐던 경찰관들은 현재 견책 등 경미한 징계만 받았을 뿐입니다.

    일년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지만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 수사중인 사안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다시간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혁, 한재훈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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