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세진

유리까지 깬 '성탄 막장극'…가족 명의 신속 사과

유리까지 깬 '성탄 막장극'…가족 명의 신속 사과
입력 2019-12-30 19:51 | 수정 2019-12-30 19:56
재생목록
    ◀ 앵커 ▶

    각종 갑질과 불법을 저질러 '사과문'을 남발해 왔던 한진그룹 사주 일가에서, 이번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사과문을 냈습니다.

    지난 성탄절이었죠.

    아들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씨 집에서 유리창을 깨는 등 행패를 부린 데 대한 사과였는데, 먼저 김세진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평창동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

    크리스마스인 25일 아들인 조원태 한진회장이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수는 등 가족간의 다툼이 벌어진 곳입니다.

    오늘은 드나드는 사람없이 조용했습니다.

    다툼이 난지 닷새, 외부에 알려진 것으론 이틀만에 조회장과 어머니 이명희 고문은 공동으로 석 줄짜리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조 회장이 어머니에게 곧바로 깊이 사죄했고 이명희씨가 진심으로 수용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과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이나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갑질'때와 비교하면 발빠른 대응입니다.

    가족들이 각자의 입장을 내놓거나 추가폭로를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왔지만 조회장이나 어머니 이명희 고문 등 가족 모두 회사에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
    ("조현민 전무님도 아침에 못 보셨어요?")
    "네. 안 왔어요."
    ("이명희 고문님도?")
    "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남매 싸움에서 모자간 폭력까지 번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지금 대한항공은 무급 휴직이라든지 또 명예퇴직 형국인데, 주식회사라 함은 가족이 경영하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라는 말씀드리고…"

    일단 외부적으론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가족간의 폭력까지 부른 경영권 분쟁을 어떻게 풀지 등에 대해선 설명이 없어 진정한 화합으로 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김하은)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