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연선

외상센터 실려온 '긴급' 환자…수술 못 받고 끝내…

외상센터 실려온 '긴급' 환자…수술 못 받고 끝내…
입력 2019-12-30 19:57 | 수정 2019-12-30 20:02
재생목록
    ◀ 앵커 ▶

    최근 전북에서 다리가 절단된 환자가 대학 병원으로 긴급 후송이 됐지만, 병원 측이 해줄게 없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대학 병원, 전북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권역 외상 센터로 지정된 곳 이었는데, 당시 병원엔, 정형 외과 전문의 조차도 없었다고 합니다.

    무늬만 권역 외상 센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먼저,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5일 저녁, 서해안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트럭을 몰던 30살 A 씨는 다리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입고,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출혈은 심했지만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만큼 의식이 멀쩡했다는 게 유족들의 말입니다.

    유족들은 이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이니만큼 신속한 수술을 기대했지만, 병원측은 한시간 뒤에야 자기들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다른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결국 3시간이 지나서야 이송 결정이 났고,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원광대병원이 전북에 하나 뿐인 권역외상센터인데도, 꼭 필요한 정형외과 전문의조차 자리에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진들도 환자의 생사가 아닌 다리 접합 여부를 걱정했을 정도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으며, 정형외과 레지던트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윤권하/원광대병원장]
    "아주 심각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는 마치 정상적인 환자였던 것처럼 (왜곡됐고), 위중한 상태에서 충분히 보호자에게 설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약간 부족했다…"

    유족은 초기 대처 여부를 밝힐 CCTV 영상을 병원 측에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폐쇄회로 수리 과정에서 영상이 모두 지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중증 외상 사고에 적극 대처하겠다며 막대한 국비가 투입되고 있는 권역 외상센터.

    제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만 보입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전주))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