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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사수 최전선…그러나 '의사'가 없다

'골든타임' 사수 최전선…그러나 '의사'가 없다
입력 2019-12-30 20:00 | 수정 2019-12-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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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원래 권역 외상 센터는 당장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될 중증 외상 환자들을, 응급 처치부터 수술 까지 전담 하도록, 국가가 각 지역별로 지정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보신 것처럼, 막상 권역 외상 센터로 실려온 중증 외상 환자들을, 다른 일반 병원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사례들이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골든 타임을 지키는게 더 어려워 지겠죠.

    왜 그런지, 대책은 없는건지, 윤정혜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소방헬기가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 옥상에 착륙하자, 의료진들이 달려가 환자를 받습니다.

    환자는 등산 중 추락해 팔다리에 마비 증세를 보이는 60대 남성.

    [어제]
    "여기 병원인거 아시겠어요?"
    ("예.")
    "숨 쉬기 많이 답답하세요?"
    ("예.")

    소생실로 이송돼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습니다.

    지난 달 군부대 폭발사고로 다리가 절단된 군인도,

    [지난 달]
    "볼륨(혈액)이 너무 없어!"
    ("오케이, 피 연결해주세요.")

    교통사고로 장기 손상이 심했던 8살 짜리 아이도 모두 생사의 기로에서 권역외상센터로 실려왔다, 다행히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응급외상환자들을 24시간 365일 대기하며 전담 치료하는 의사는 단 5명에 불과합니다.

    한 달 예닐곱번 당직은 기본이고, 동료 의사가 사정이 생기면 이틀 연속 당직도 다반사입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한 달에 당직 수가 7개, 8개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이틀을 연속 잠을 못 자고 나니까 3~4일 정도가 체력적으로 조금 어려워요."

    의료계에선 권역외상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외과와 마취과 등 7개 진료과에 각각 최대 5명씩 23명의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 14개 권역외상센터 의사 수는 센터당 12명 꼴로, 적정 의사수의 절반에 그칩니다.

    이러다보니 막상 권역외상센터로 이송이 됐다가도 치료할 전문의가 없거나, 손이 모자라 다른 병원으로 환자가 전원 조치되는 경우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적정의사수의 1/3인 7명만 갖춰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해왔습니다.

    이와중에 권역외상센터에서 나오는 의사들은 많고, 들어오려는 의사들은 적다보니, 내년 지원 예산도 31억원 감액됐습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우리가 더 많이 일을 한다고 해서 어떤 보상 같은 게 특별하게 있지는 않잖아요."

    정부는 권역외상센터 수만 늘릴 게 아니라, 센터별 전담 의사수를 늘리는 방안을, 의료계도 비인기 진료과인 외과계열 의사 확충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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