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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덮친 500kg 차고문…"정기점검에서 빠져"

소방관 덮친 500kg 차고문…"정기점검에서 빠져"
입력 2019-12-30 20:29 | 수정 2019-12-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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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의 한 소방서에서 500kg의 철제 차고문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17년 경력의 소방관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차고문은 전에도 고장이 잦았지만, 소방 장비가 아니라는 이유로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방119안전센터입니다.

    어제(29) 저녁 6시 40분 쯤, 500kg 무게의 차고문이 소방관 46살 A씨를 덮쳤습니다.

    이 차고지 문은 구급차 출동과 보관 시 이 위쪽 레일을 따라 오르내리며 작동하는데요.

    당시 무거운 철문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숨진 소방관은 피할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 직전 동료대원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고 차고지 문을 올리다 고장난 걸 발견했는데, 안에 있던 A씨가 그 소리를 듣고 문을 고치려고 나갔다 변을 당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차고지) 문을 열고 나가야 되니까, 문을 여는데 '끼익'하면서 소리가 좀 났대요. 이게 잘 안 올라갔나 봐요. 쉽게 올라가야 하는데. 그래서 위를 쳐다보고 있는데 그게 갑작스럽게 떨어졌다는 거죠."

    현장에선 차고문을 지탱하는 체인이 톱니바퀴 모양의 도르래에서 빠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도르래는 지난 4월에도 떨어져 나갔고, 지난해엔 스프링에 문제가 있어 수리를 받는 등 사고가 난 문은 지난 2년간 4번이나 고장이 났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아무래도 구급차 같은 경우는 일일 평균 20~ 30회 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차고문에 과부하가 많이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고문은 소방 장비가 아니다보니 정기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데다, 문제가 생길 때만 설치업체에 수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관리돼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국과수와 합동 정밀감식을 실시하고, 설치업체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욱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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