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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마저 덮친 '위험 외주화'…"승강기 끼임"

이주노동자마저 덮친 '위험 외주화'…"승강기 끼임"
입력 2019-12-30 20:35 | 수정 2019-12-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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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새벽 전북의 한 공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장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노동자는 3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공장에 온지 50여일 만에 변을 당했는데요.

    파업 중인 동료들은, 전에도 사고가 났던 위험한 현장에, 안전 교육 조차 하지 않고 외국인을 대체인력으로 밀어 넣었다면서, 사측을 비난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동차 휠 생산업체인 ASA의 전북 완주 공장.

    어제 새벽 2시쯤, 야간 작업을 하던 중국인 45살 장 모 씨가 승강기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

    승강기에 휠을 올려놓고 기계 이상을 살피던 중, 갑자기 승강기가 작동한 겁니다.

    [전북 완주경찰서 관계자]
    "사람 있는지 확인을 하고 리프트 버튼을 눌렀어야 하는데, (동료가) 주의하지 않고 버튼을 눌러서 기계 작동에 의해 낀 것이죠."

    3개월 짜리 단기계약직인 장 씨는 공장에 온지 53일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노조원들은 4년 전에도 같은 공정에서 한국인 노동자가 끼어 장이 파열됐다며, 사측이, 의사소통도 원활치 않은 장 씨에게 한국어로 안전교육을 시킨 뒤 위험한 업무에 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차덕현/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장]
    "국적을 떠나 한 인간의 목숨이 고작 하룻밤의 생산량도 못하단 말인가."

    ASA는 노조 와해를 시도한 혐의로 최근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회사.

    파업 중인 노조는, 사측이 위험한 현장에 외국인 대체인력을 투입한 게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김필수/민주노총 ASA지부 지회장]
    "한국말로 안전교육을 시켰다고 하는데 절대적으로 그 사람들은 그 말을 알아듣지도 말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투입된…"

    사측은 동료 노동자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이며, 대체인력을 투입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ASA 관계자]
    "(숨진 노동자는)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하니까요. 제가 가족들하고 통화를 했거든요. 3개월 동안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정기적으로 채용한다, 이런 조건으로 계약…"

    경찰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동료 직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사측이 근로감독을 제대로 실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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