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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아닌 '뚝배기' 불매운동…"유니클로 반토막"

'냄비' 아닌 '뚝배기' 불매운동…"유니클로 반토막"
입력 2019-12-31 19:58 | 수정 2019-12-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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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의 수출 규제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이 여파로 벌어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 였죠.

    관련 통계를 취합해 봤더니, 여전히 그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불매 운동의 중심에 있는 유니클로의 경우, 불매 운동 기간 내내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 났는데요.

    황의준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람 보기 힘들었다는 지난여름과는 달리 고객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히트상품이 많은 겨울철답지 않게 한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은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5%가량 줄었다고 최근 공개했습니다.

    불매운동의 영향은 7월과 8월 두 달만 반영돼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수치, 하지만 MBC 취재결과,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이후의 매출 타격은 훨씬 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니클로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7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절반이 줄었고, 이 영향으로 올해 전체 매출도 작년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정혜]
    "아무래도 아직 불매운동을 계속 해야 된다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매하기엔 좀 아닌 것 같아요."

    한때의 열풍일 뿐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일본측의 냉소와 달리, 소비자들의 행동이 냉정하고 차분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게 통계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의 처지도 비슷합니다.

    불매운동 이후 시들해진 인기를 말해주듯 일본산 맥주는 이렇게 마트 진열대 가장자리로 밀려났습니다.

    일본 맥주는 지난 7월부터 수입이 줄기 시작해 지금은 사실상 수입 자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채서연·원예지]
    "다른 나라나 우리나라에서도 맛있는 맥주가 많아서 굳이 일본 맥주를 안 찾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일본 자동차도 마찬가지.

    최근 1천만 원 넘게 할인 공세를 펼치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으로 새로 수입되는 차량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초기 단계지만 양국 간 대화의 여지가 보이면서 필요한 소비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있습니다.

    [정유빈]
    "요즘은 좀 괜찮지 않나, 어차피 일본도 타격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혜윤]
    "겨울방학 맞이해서 여행간다는 친구들 중에 일본 여행 간다는 친구도 있고…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지 않았나."

    하지만 일본 정부의 불합리한 보복에서 시작된 시민들의 자발적 운동이고, 결국 일본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이 됐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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